≪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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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카이, 치매 센터 다녔다더니…데뷔 13주년에 맞이한 제2의 전성기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그룹 엑소(EXO)의 멤버 카이가 데뷔 14년 차에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독보적인 비주얼로 무대를 장악했던 '아이돌의 아이돌'에서, 소집해제 후 예능 속 유쾌하고 진솔한 인간미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카이는 2012년 엑소로 데뷔해 올해로 13주년을 맞았다. 그간 무대에서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와 섹시 콘셉트로 쌓은 '신비주의' 이미지는 오랫동안 그를 수식했다. 그러나 2023년 5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 카이의 삶과 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사진=웹예능 '살롱드립2'
사진=웹예능 '살롱드립2'
그는 치매 센터에서 복무했다고 알려졌다. 평범한 일상에서 근무자들과 식사하고,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이런 경험은 그의 말투와 태도, 삶에 대한 시각을 전보다 부드럽고 깊이 있게 바꿔놓았다. 그 결과, 병역 의무를 마치고 대중 앞에 다시 선 카이의 모습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제대 후 카이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과자'의 고정 MC를 비롯해, '살롱드립2', '탐정들의 영업비밀', '런닝맨', '할명수' 등 각종 방송에서 활약했다. 그는 복무 중 겪은 다양한 경험을 진정성 있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웹예능 '할명수' 댓글 캡처/텐아시아DB
사진=웹예능 '할명수' 댓글 캡처/텐아시아DB
지난 3월 공개된 '살롱드립2'에서는 제대 후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터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수더분하고 성실한 태도, 그리고 복무 당시의 일화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호감을 샀다. 카이는 "치매센터에서 매일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회식에 빠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르신들 사이의 핑크빛 기류가 흥미로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해당 방송이 공개된 후, 실제 치매센터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종인(카이 본명) 없어서 심심하다", "연예인이 아니었어도 어떤 일을 해도 잘했을 사람", "늘 성실하게 일했다"는 훈훈한 반응은 그의 진정성과 따뜻한 성품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증거였다.
사진=웹예능 '할명수'
사진=웹예능 '할명수'
그의 따뜻한 면모는 '할명수'에서도 이어졌다. 박명수가 치매센터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카이는 "항상 집에 모셔다드리던 어르신이 있었다. 처음에는 저를 기억하시더니, 점점 잊어가셨다. 그런데 가끔 저를 알아보실 때가 있었다"고 답했다. 길지 않은 대답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많은 이의 마음을 울렸다.

방송에서 비친 카이는 더 이상 무게감 있는 신비주의 아이돌이 아니다. 그동안 대중은 엑소의 센터이자 섹시 콘셉트의 대표 아이돌로서 카이를 인식해왔지만, 최근에는 "카이 원래 이렇게 수더분했나?", "이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웹예능 '할명수'
사진=웹예능 '할명수'
그는 자신의 변화에 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할명수'에서 카이는 "데뷔 13주년이다. 예전엔 말도 잘 못 했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며 "박명수 선배님이 33년째 활동 중이라고 해서 놀랐다. 나도 그렇게 오래가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방송 활동뿐 아니라, 외모 관리와 무대 퍼포먼스 역시 여전히 그의 강점이다. 데뷔 14년 차가 되면 자연스레 느슨해질 법도 하지만, 카이는 끊임없이 자기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춤과 노래는 물론, 패션과 비주얼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러한 꾸준함이야말로 '롱런 아이돌'의 모범 답안이라 할 수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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