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한영웅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박지훈, 려운, 최민영, 유수빈, 배나라, 이민재, 그리고 이준영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투둠 톱10 사이트에 따르면 '약한영웅2'는 공개 3일 만에 61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응을 두고 한 총괄은 "만국공통의 정서가 있지 않을까. 약자가 강자들을 상대로 무언가 해낸다는 언더독의 정서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액션도 있어서 접근하기 용이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2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유 감독은 "연시은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한다는 것이 동력이었다. 그대로 둘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내내 무표정이던 연시은은 마지막에 가서야 웃는데,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대본 지문에 '시은이 웃는다. 정말로 환하게'라고 썼다"며 작품의 기획 의도가 담긴 장면임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시즌1의 편집을 다 마치고 편집감독과 포장마차에 갔다. 제가 지쳐보였는지 편집감독님이 가자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한참 얘기하다가 시즌2를 하자고 하면 할 거냐고 하더라. '지금은 힘들어서 생각이 없는데, 다시 한다면 시은이를 웃게 해줘야겠다'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마지막 장면이 저한테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학원물이지만 폭력을 다룬다는 점에서 어두운 분위기인 '약한영웅'. 그래도 시즌1에 비해서는 시즌2가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인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유 감독은 "의도한 바다. 시즌1의 기조는 유지하되, 조금 더 많은 국가의 많은 사람들이 장르적 재미를 느끼고 감정 소모가 심하지 않게 편하게 볼 수 있는 정도로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시즌1은 웨이브에서 공개됐지만, 시즌2는 넷플릭스로 플랫폼이 바뀌었다. 한 총괄은 "어떤 작품이든 들어가는 건 기적적인 일이다. 플랫폼이 바뀌었건 시즌1이건 2이건 많은 사람들이 중지를 모으고 끊임없는 회의를 거쳤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에게 감사하다. '약한영웅'을 이어가기 위해 웨이브도 넷플릭스도 모두 선의를 가지고 애써줬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것보다 연시은의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게 컸다.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기도 하고 서로 양보하기도 하고,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지만 공개하고 보니 이어 만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플랫폼 차이가 있진 않았다. 이 대본을 어떻게 찍어나갈지 작품 내적인 고민을 많이했다. 저한텐 똑같이 어렵고 힘들고도 재밌었던 작업이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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