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좀 그만 가"…연예인은 호의호식, 식상함·박탈감은 시청자 몫 [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505/BF.40356203.1.jpg)
예능계에 불고 있는 '해외 촬영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차가워지는 분위기다. "해외여행 예능은 이제 식상하다",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촬영 예능의 인기가 처음부터 싸늘했던 건 아니다. tvN '윤식당', '꽃보다 할배' 등 과거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지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인기 연예인들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포맷이 당시엔 신선했고 시청자들에게는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멈출 줄 모르는 비슷한 포맷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점차 "식상하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JTBC '팽봉팽봉', '길바닥 밥장사', tvN '뿅뿅 지구오락실3', ENA·SBS Plus '지지고 볶는 여행' 등 현재 방영 중인 예능 상당수가 해외에서 촬영한 프로그램이다.

팽현숙과 이봉원의 실제 식당 운영 경험을 녹여냈다는 제작진의 설명과 "진심을 다했다"는 출연진의 소감도 시청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결국 또 해외에서 출연료 받고 연예인들 이색 경험 쌓는 거네"라는 냉소적인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해외 촬영 예능들은 하나같이 '차별화'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출연진만 바뀌었을 뿐 구성과 흐름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요리하고, 중간에 지치고, 티키타카 하는 등 반복되는 패턴 속 시청자들은 출연진의 체험기를 보며 대리만족한다. 프로그램 자체의 신선함과 메시지는 희미해졌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 생활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유럽 여행은 큰 결심이 요구되는 일이다. 상당한 비용과 긴 휴가가 필요하지만, 방송 속 연예인들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으며 부담 없이 해외를 누빈다.
이런 까닭에 최근 해외 촬영 예능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 대비 효율은 낮고,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예능이 시청률 1%대에 머무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공감도 안 되고, 해외 예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질려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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