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가수 나이비스, chatGPT 4o 생성 이미지, 가수 켄드릭 라마 MV 속 딥페이크 이미지/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chatGPT 4o 생성 이미지, 켄드릭 라마 'The Heart Part 5' MV
버추얼 가수 나이비스, chatGPT 4o 생성 이미지, 가수 켄드릭 라마 MV 속 딥페이크 이미지/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chatGPT 4o 생성 이미지, 켄드릭 라마 'The Heart Part 5' MV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가요 시장에서도 AI 뮤직비디오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그룹 판타지 보이즈 측은 오는 24일 공개될 신곡 'Undeniable' 뮤직비디오에 AI 기술을 접목했다고 밝혔다.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영상 프로덕션 업체 엠바디필름 주도로 영상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해당 작업을 '최초의 AI 뮤직비디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국내 K팝 아이돌 산업을 비롯해 국내외 가요계엔 이미 AI를 활용한 뮤직비디오 제작 사례가 다수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사진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사진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국내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데뷔곡 'Done'(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나이비스의 목소리와 비주얼은 모두 AI로 만들었다. 나이비스라는 캐릭터가 AI 생성물인 만큼, 뮤직비디오 역시 AI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밴드 시라카미 우즈 '일몰' MV
사진=밴드 시라카미 우즈 '일몰' MV
국내 밴드 실리카겔의 김건재가 결성한 새로운 밴드 '시라카미 우즈'의 한 뮤직비디오는 영상 전체를 AI로 제작했다. 지난 2월 발매된 '일몰'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는 미디어아트랩 'teamNode'(팀노드)의 홍찬혁 감독이 만들었다. 그는 뮤직비디오 공개 당시 "이 영상에 쓰인 이미지 등은 AI에 의해 생성된 결과물"이라고 했다.

실제로 해당 뮤직비디오 영상 35초부터 이어지는 화려한 이미지 변화는 AI에 의해 제작된 영상물이다. AI는 해가 저무는 순간들을 다양한 이미지로 생성했고, 이미지 사이사이를 다시 AI를 활용해 연결하면서 역동적인 해의 움직임을 조명했다.
사진=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The Heart Part 5' MV
사진=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The Heart Part 5' MV
해외에서는 2년 전인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 제작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2022년 5월 'The Heart Part 5' (더 하트 파트 5) 뮤직비디오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자기 얼굴을 래퍼 칸예 웨스트, 배우 윌 스미스,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등 여섯 명의 유명 인물로 바꿔 화제를 모았다. 각 인물로 변신한 켄드릭 라마는 해당 인물의 시선에서 가사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칸예 웨스트 파트에서는 그의 양극성 장애를, 닙시 허슬 파트에서는 죽음을 넘은 화자 시점에서 용서와 유산에 대해 말한다. 이 같은 연출은 AI를 활용해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흑인 유명 인사들이 겪는 사회적 압력과 정체성 문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미국 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 'Lost' MV
사진=미국 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 'Lost' MV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는 지난해 미공개 곡 'Lost'(로스트)를 발표하며 AI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했다. 밴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해당 영상의 크레딧에는 "AI Production"(인공지능 생성물)이라고 명시돼 있다. 과거 라이브 영상과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AI가 그림을 생성했고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발표한 것. 당시 이 영상은 '기억을 시각화한 작업'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뮤직비디오의 수준은 아직 실험적인 단계"라면서도 "제작 비용과 속도, 표현 방식 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티스트의 콘셉트나 세계관을 확장하는 보조 수단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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