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세라핌이 14일 오후 1시 미니 5집 'HOT'(핫)을 발매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HOT'은 그간 이들이 타이틀 곡으로 선보인 적 없던 서정적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에 대해 허윤진은 기자 쇼케이스에서 "지금까지의 르세라핌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다. 새로운 도전을 해봤다"라며 "우리 메시지를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빈티지하고 레트로한 느낌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곡의 구성이 호평만 받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팬들에겐 호평받았지만, 서구권 팬들에겐 혹평을 불러일으켰다. 한 일본 팬은 "지금까지 나온 르세라핌의 곡 중 최고다. 발라드 같으면서도 중독적이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한 서구권 팬은 "이전까지 트렌디한 분위기를 잘 유지하다가 갑자기 왜 이런 곡을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르세라핌의 곡치고는 너무 부드럽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곡의 아련한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색채가 강렬하지 않은 화장과 의상을 택했다. 지금까지 강렬한 곡의 분위기를 반영해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 다채로운 색깔의 옷을 소화했던 것과는 다르다. 옷을 손으로 치는 안무를 할 수 있게 하늘하늘한 재질의 소재를 옷 뒤로 길게 늘어뜨려 퍼포먼스의 효과를 높였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해외 팬덤과 국내 팬덤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다만 르세라핌의 이번 활동 목표 중 하나가 '빌보드 HOT 100 차트 3연속 입성'이라면 이번 콘셉트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한 K팝 애호가는 "팝과 구별 되지 않은 K팝이 주류를 이루는 최근 상황에서 이처럼 진짜 'K팝'다운 곡도 때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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