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침범'에 출연한 배우 곽선영을 만났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곽선영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딸의 성향을 알게 된 엄마 영은 역을 맡았다.
데뷔 20년 차인 곽선영에게 '침범'은 첫 영화다. 곽선영은 "제목처럼 영화계에 침범해버렸다"며 행복해했다. 이어 "공연할 적의 예전 인터뷰를 찾다보니 '10년 후엔 영화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라. 저는 먼 꿈을 정해놓고 달리기보다는 눈앞에 있는 걸 차근차근 해왔는데, 기회가 돼서 방송도 하고 영화도 하게 됐다.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영은의 직업은 수영 강사다. 곽선영은 "중학생 때 배워서 생존 수영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발이 안 닿는 깊이에선 물을 무서워했다. 드라마 '구경이' 찍을 때도 컨테이너에 물이 꽉 들어차서 갇히는 신이 있었는데, 호흡 곤란이 왔을 만큼 무서웠다. 메이킹에 담겼는데 이야기 자체가 잘 보이길 원해서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번에 또 다른 고비가 온 거다.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깊은 물에 잠수하는 신을 준비해야 해서 촬영 전 잠수 선생님과 연습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 무서웠다. 정확히 모르겠지만 수심이 6m 정도로 꽤 깊었다. 물 속이 조용했고 그 안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을 무서워해서 바다나 호수 같은 곳에 못 들어갔는데 이제는 깊은 수영장까지 괜찮다. 지금은 수심 3m에서도 수영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극 중 딸 역할인 기소유와의 연기도 즐거웠다는 곽선영은 "'침범'으로 좋은 파트너도 얻고 물 공포증도 극복했다"며 기뻐했다.
곽선영의 출연작 개봉을 응원하기 위해 부모님은 시사회에 왔다고. 곽선영은 영화에 몰입한 아버지가 "우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는 곽선영이 감격스러웠는지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게 신기했다. 그 극장은 제가 자주 가는 곳이다.제가 참여한 영화가 거기서 상영된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 앙상블로 공연을 시작했다. 프로 무대에 처음 섰던 그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그때도 부모님이 오셨다. 설렘과 긴장감, 그런 것들이 20년 만에 다시 느껴진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영화를 이렇게 찍게 됐구나 싶었다. 어디서든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10~20대였다. 문득 여러 장르, 여러 분야에서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감사하다.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침범'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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