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반복되는 부부 싸움에 ‘돌’고 ‘돌’아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는 남편과 그런 남편의 이혼 요구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 아내, ‘돌돌이 부부’가 등장했다.
8년 동안의 장기 연애 때부터 재결합만 한 달에 20번을 넘게 했다는 역대급 ‘깨붙’(깨지고 다시 붙음) 커플. 다사다난했던 고비를 넘어 결혼에 성공했지만, 다시 이별을 고민할 정도로 부부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탁에 모인 세 가족. 그런데 자연스럽게 술을 가져오는 남편. 마치 물처럼 술을 마시던 남편은 가족들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홀로 2차까지 진행했다. 결혼 전부터 꾸준히 다툼의 소지가 되었던 남편의 음주 문제. 연애 시절,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들어 소매치기를 당하는가 하면, 2년 전, 5살이던 딸을 데리고 만취인 상태로 무단횡단까지 했었다고. 한 달 중 하루를 제외한 29일을 술을 먹던 남편. 무리한 음주 탓에, 최근엔 술을 먹고 넘어져서 앞니 4개를 치료했을 정도. 심지어 달리는 택시에 치여 전치 12주의 큰 사고가 났음에도 당시 사고에 대해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는고. 아내는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술이 열심히 하루를 잘 보낸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며 자신은 ‘애주가’라고 당당히 주장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중대한 사건들을 경험했음에도 다시 술을 찾는 것은 ‘알코올 중독’에 해당한다며 강한 일침을 날렸다. MC 박지민은 이때까지 알코올로 문제를 겪는 수많은 출연자를 봤지만, 남편은 그중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오은영 박사는 만약 앞으로도 지금처럼 술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한다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자녀와의 관계라고 지적했다. 늘 술에 취해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부모가 하는 말이 모두 주사로 들릴 수 있기에 스스로 음주 습관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종합] "4개월 만에 3억 벌어" 알콜중독 남편, 아내에 이혼 통보…"같이 누려놓고 1억 빚은 모르쇠" ('결혼지옥')](https://img.tenasia.co.kr/photo/202503/BF.39696440.1.jpg)
그런데 같이 이겨내자고 하지만 투자 빚은 갚아줄 수 없다고 하는 아내. 애초부터 자신은 투자할 때부터 돈을 따로 모으라고 신신당부했고, 개인적으로 실패한 투자이기에 자신의 돈이 왜 남편의 빚을 갚는데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투자 수익금을 다른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도 아니고 가족들을 위해 쓴 것인데 실패에 대한 감당은 혼자 하라는 아내의 말이 상처로 남는다는 남편. 결국 남편은 서류에 사인까지 하며 아내에게 이혼 통보까지 했었다. 아내는 집안일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을뿐더러 투자에 대한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남편 때문에 더 빚을 갚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내를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돈이 있어야지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세요?”라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아내는 이혼 서류를 언제 건넬지 모르는 남편 때문에, 금전적으로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잦은 부부 싸움에 하루라도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남편. 결국 이혼이 갈등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부부는 동심 일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의논을 통해 함께 빚을 청산할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남편은 앞으로는 술을 멀리하고 딸과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딸과 아빠가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 ‘술’이라는 주제밖에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 오은영 박사. 이에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남편은 눈물을 훔쳤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수십 년을 이혼한 채로 살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는 결혼 46년 차 우재혼(우리 재혼 했어요)부부가 등장한다. 사소한 일로 홧김에 이혼 판결을 2번이나 받았다는 부부는 이혼 판결이 난 후에도 수십 년을 ‘같이’ 살다가 최근 재혼 했지만, 현재도 사소한 일로 사사건건 부딪친다고 해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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