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키키(KiiKii). 키키 공식 홈페이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키키(KiiKii). 키키 공식 홈페이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새 걸그룹으로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경쟁 첫날 스타쉽이 우위를 점했다. "SM이 '직전 선배 걸그룹의 공식'을 답습한 게 초반 우세를 뺏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텐아시아 확인 결과 멜론 TOP100에서 걸그룹 키키(KiiiKiii)의 데뷔 전 선공개곡 '아이 두 미'(I Do Me)가 지난 25일(전날) 오전 9시 70위에 올랐다. 키키는 스타쉽의 새 걸그룹이다. 멜론은 국내 최대의 음원 서비스 플랫폼으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모두 반영해 TOP100을 정한다. 반면 SM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는 당일 한 번도 멜론 TOP100에 오르지 못했다.

키키의 '아이 두 미'가 TOP100에 진입한 때는 사람들이 음원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출근 시간이다. 출근 시간 음원 차트에서의 인기 순위는 앞으로의 흥행 가능성을 엿보는 바로미터다. 하츠투하츠는 지난 24일 오후 6시에 데뷔했고, 키키는 같은 때 선공개곡 음원을 발매했다. 이날이 두 그룹의 정면 승부 첫날이었다. 하츠투하츠는 키키가 정식 데뷔하기 전부터 이 그룹에 밀렸다.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 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 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일부 케이팝 팬은 "하츠투하츠는 SM이 18년 만에 내놓는 다인원 그룹인 만큼 소녀시대 느낌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갔다"고 토로했다. 한 케이팝 애호가는 "'더 체이스'를 들으면 SM의 선배 그룹 에프엑스(f(x))가 생각난다"며 "에프엑스 역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기대했던 바를 고려하면 아쉬운 콘셉트"라고 했다. 실제로 '삐걱대는 초키 초키' 등의 가사에서는 소녀시대보다 에프엑스의 모습이 엿보인다.

케이팝 팬 사이에서는 "하츠투하츠의 '더 체이스'에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없는 게 이 그룹이 첫날 인기에서 밀린 원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편하게 듣는 '이지리스닝'이 최근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신인 그룹의 데뷔곡은 강한 인상을 주는 게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다. "'더 체이스'는 에프엑스나 레드벨벳의 수록곡 정도 느낌"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 곡은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에프엑스의 데뷔곡 '라차타', 레드벨벳의 데뷔곡 '행복' 등에 비해 다소 심심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 25일 오후 한때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서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는 3위, '더 체이스' 뮤직비디오는 4위에 올랐다.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는 지난 16일 공개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조회 수에서는 당일 자정 기준 '더 체이스' 뮤직비디오가 약 150만회 앞섰다. 하츠투하츠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카르멘, 캐나다 이중국적 스텔라 등 다국적 멤버가 있어 해외 팬이 영상을 많이 본 덕분으로 보인다.
하츠투하츠의 멤버 카르멘(왼쪽부터), 스텔라. 텐아시아DB
하츠투하츠의 멤버 카르멘(왼쪽부터), 스텔라. 텐아시아DB
두 그룹 모두 이제 활동을 시작한 만큼 한쪽의 우세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오전 출간시간(8시까지)에는 '아이 두 미'와 '더 체이스' 모두 멜론 TOP100에 오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화려한 전략을 펴도 결국 중요한 건 음악"이라며 "곡의 퀄리티와 콘셉트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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