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2시 스트레이 키즈는 새 앨범 '合·HOP'(합)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 역시 그룹 내 프로듀싱 팀인 3RACHA(쓰리라차, 방찬·창빈·한) 주도로 완성됐다. 이들은 쉼 없는 노력으로 아무나 올라설 수 없는 곳에 올랐다는 의미로 '물 위에 올라섰다'고 외치는 'Walkin On Water'(워킹 온 워터)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다.

곡에서 반복되는 후렴 'Water, water, walkin on' 부분에는 많은 양의 챈트(합창)이 들어가 있다. 듣기에 노이즈(소음)으로 들릴 정도다. 인트로 영상에서 멤버들은 후렴에 많은 챈트로 소리를 쌓은 이유에 대해 "곡의 장르에 어울리게 디스토션(왜곡) 된 소리처럼 들리길 바라서 소리를 정돈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정신 없는 노이즈 가운데 후렴 전후로 필릭스의 중저음 보컬은 또렷하게 들린다. 정신없는 분위기를 중간중간 갈무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다. 후렴 직전 프리 코러스 부분에서도 메인 보컬이 따로 있음에도 끝 음절에 해당하는 단어를 더블링해 곡에 귀기울이게 만들었다.
브릿지에서도 필릭스의 음색은 돋보인다. 계속 반복돼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멜로디를 마지막 후렴 직전 저음으로 소화해낸 것. 신스 베이스와 리드만 남기고 모든 악기를 뺀 프로듀싱 팀의 결정 역시 그의 목소리를 강조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었다.

장르 이미지에 갇히지 않았단 점에서 3RACHA라는 프로듀싱 팀은 이번 앨범에서 단순한 아이돌 멤버 모임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다. 멤버들의 장점을 7년 동안 무대 위 아래서 지켜본 방탄, 창빈, 한이 직접 곡을 쓴다는 것은 스트레이 키즈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거대 장벽과 같이 장르마다 있는 한계를 딛고 '스트레이 키즈 표'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이들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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