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은 대표작이었던 '대탈출', '신서유기' 시리즈가 막을 내린 2021년부터 이렇다 할 흥행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8개 이상의 새 예능 프로그램에 들어갔지만, 성적은 부진했다. 10년 만의 부활로 화제를 모았던 '강심장리그' 역시 2%대의 씁쓸한 성적표로 지난해 8월 12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등이 여전히 '톱'의 자리에서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강호동은 스포츠, 요리, 먹방 등 본인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선택했지만, 대중에게 비친 강호동은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된, 뻔한 그림 뿐이었다. 과거 '신서유기'를 통해 동생들에게 당하는 맏형, 라이브 방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날로그적인 모습 등 웃음을 줬던 포인트들은 사라졌다.

올해 지상파 예능 출연이 전무했던 만큼,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강호동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시상식은 2022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로, 당시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를 통해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대탈출'이 시즌5를 내년 방송을 목표로 기획 중에 있으며, 나영석 PD가 '신서유기' 스핀오프인 '케냐 간 세끼' 제작을 확정함에 따라 강호동이 다시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의 영광으로 끝나기에는 강호동이라는 이름값이 아깝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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