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혼산' 퇴사 후 재회했다…기안84·한혜진·황지영 PD "CEO 되고 여러 감정 느껴" ('기안이쎄오')
입력 2024.12.05 20:00수정 2024.12.05 20:00
사진=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 제작 '기안이쎄오' 제공
MBC '나 혼자 산다'를 연출하다가 지난해 퇴사한 황지영 PD가 한혜진·기안84와 '기안이쎄오'를 통해 재회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제작 '기안이쎄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황지영 PD와 기안84, 한혜진, 정용화, 미미 그리고 MC를 맡은 유재필이 참석했다.
'기안이쎄오'는 동병상련 CEO들을 위한 해결사가 된 기안84의 CEO 구출일지를 그리는 오피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 제작 '기안이쎄오' 제공
제작사 스튜디오 어빗의 대표이기도 한 황지영 PD는 "CEO에 관해 어렸을 땐 돈 많고 모든 걸 지시하는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막상 그 자리에 와보니 엄청난 고충이 있더라. 여러 감정을 느꼈다. 그런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황 PD는 "여태까진 기안84의 자연인으로서 모습이 드러났다. 우리 프로그램은 '자연인' 기안84를 끌어주는 느낌이다. 한혜진 씨가 게스트이기도 하고 우리 스튜디오 패널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사진=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 제작 '기안이쎄오' 제공
기안84는 "만화가로 살다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이후 감사하게도 예능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 여행을 또 간다거나, 요리 프로그램에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겠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기안이쎄오'는 유독 좋았던 게 기존에 없던 장르다. 내년이면 내 나이가 42살이다. 나이가 들다 보니 사람들이 뭘 해 먹고 살지, 요즘엔 어떤 기업이 잘 될지 궁금해지더라. 중년의 시각이 생겼다. 주제넘게 그런 것들에 관심이 커지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기안84는 "딱딱할 줄 알았는데, 웹툰 할 때 이상으로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도움이 돼서 기업도 살고 나라도 활성화되면 좋겠다. 일본이나 유럽 가면 좋은 기업이 많던데 우리나라는 왜 기업이 커지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사진=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 제작 '기안이쎄오' 제공
6년 차 CEO인 기안84는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해 챙겨드린다고 직원분들을 대하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직원이 불만을 얘기하면 나도 불만이 있다. 그런 게 부딪히니까 힘들다. 모든 일이라는 게 성과가 있어야 한다. 회사를 운영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고백했다.
기안84는 "여러 기업에 가서 CEO를 만났을 때 느낀 게 있다. 과거엔 돈이 저렇게 많으면 부럽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더라.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맨날 일하고 나이 들어서 놀지도 못하고 건강도 안 좋아 보이고 다크써클 보이고 자유가 없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 제작 '기안이쎄오' 제공
한혜진은 '기안이쎄오' 프로그램에 관해 "오랫동안 찍어서 트렌드와 많이 안 맞긴 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예능이라 재밌지만 진한 모멘트가 있다. CEO의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을 받는 사람도 힘들지만, 주는 사람도 직원 그 못지않게 고충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색다른 예능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 제작 '기안이쎄오' 제공
정용화는 "첫 촬영부터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너무 친해져서 가족 같은 회사에 있는 느낌이다. CEO라고 하면 감정도 없고 냉철할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고민과 걱정이 누구보다 크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공동 제작 '기안이쎄오' 제공
미미는 기안84에 관해 "현장에 나가면 진짜 CEO 같다"며 "12시간 이상 촬영하는데 삶의 체험 현장이라고 느꼈다. 종일 대표들의 고민거리를 생각한다.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더라. 진짜 사원의 마인드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