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린은 첫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아이린 첫 번째 미니앨범 'Like A Flower'(라이크 어 플라워)는 아련하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동명의 타이틀 곡을 포함해 팝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장르의 총 8곡으로 구성됐다. 아이린 특유의 간질간질한 음색을 잘 살린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아이린이 가장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는 음역대로 구성돼 듣기 편안하다. 이지리스닝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트렌디한 곡이다. 솔로곡이지만 그룹의 색이 느껴졌다. 아이린이 속한 레드벨벳 특유의 밝으면서도 어딘가 스산한 느낌이 살아 있다.


다만 솔로 역량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다. 아이린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서는 아니다. 보컬적 역량이 제한적이다보니 타이틀곡을 포함해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이 전반적으로 수록곡 같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린은 그룹 내 비주얼 멤버로 통한다. 춤도, 보컬도 늘 중간 이상을 해냈지만 이 역시 다른 멤버들과 함께였을 때의 이야기다. 콘셉트라도 특색 있었다면 더 눈길을 사로잡았겠지만, 아이린은 무난한 길을 택했다. 데뷔 11년 차에 낸 솔로 치고 약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오랜 기간 활동한 가수인 만큼 그간 쌓인 음악적 내공을 발휘하고 자신만의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음반 판매량 부문에서는 호성적을 냈다. 아이린의 첫 미니 앨범 'Like A Flower'는 발매 첫날 한터차트에서만 25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이린의 솔로 데뷔를 기다린 팬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아이유나 태연 등 팬덤과 대중 모두 꽉 잡은 솔로 가수보다는 팬덤 중심의 솔로가수 될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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