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 방식도 혼란을 일으켰다. '프로젝트7'은 200명의 연습생을 한 번에 심사하기 어려워 4개의 부스로 나누어 평가를 진행했다. 스페셜 디렉터로는 (여자)아이들의 미연, 마마무의 문별, AB6IX의 이대휘, 인피니트의 남우현, 펜타곤의 후이, 엔플라잉의 유회승, 싱어송라이터 신유미가 참여했다.
그러나 부스마다 심사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스페셜 디렉터들은 3명씩 팀을 이루어 심사를 진행했지만, 부스 별로 분위기가 상이했다. 불공정 논란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예를 들어 최근 크게 반향을 일으킨 '흑백요리사'의 경우, 다수를 두 심사위원이 각각 심사하더라도 '맛의 완성도'라는 기준은 명확했다. 때문에 어떤 심사위원에게 심사를 받는지에 따라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오긴 어려웠다.
그러나 '프로젝트7'의 경우는 달랐다. 일부 부스는 연습생들의 실력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부스는 노래와 춤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들에게도 '스타성'과 '가능성'을 이유로 합격을 줬다. 합격이 '운'에 지나치게 좌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 활동 경험이 있고 탄탄한 실력을 지닌 전민욱 연습생과 함께하려는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연습생들이 전민욱과 한 팀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어린 참가자들을 정리하거나 통제할 진행자가 부재했고, 특별한 규칙도 없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 상위 랭크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은 소외된 채 실력으로 어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주눅이 들었다.

결국 '프로젝트7'이 강조한 '조립과 강화'는 많은 연습생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차별성으로 포장된 이 개념은 실제로 소외와 혼란만 조장했다. 심사 프로그램에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는 시청자들 눈높이를 충족시키긴 어려워 보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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