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 출연한 1995년생 김보라를 만났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극 중 김보라는 무천마을에 흘러들어온 이방인 하설 역을 맡았다.
촬영 2년여 만에 대중에게 공개된 '백설공주'에 관해 김보라는 "촬영했을 땐 일로만 생각하고 선을 두었다. 공개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 만큼 변화가 있었다. 그새 많이 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당시 27살이었는데, 젖살 빠지기 전 모습이 반가웠다. 선배님들과 함께 '우리가 저렇게 연기를 했었구나' 떠올릴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보라는 "작품 공개를 기다리는 동안 대중이 미스터리 수사물을 좋아해 주실까 고민이 컸다. 그간 배우들과 많이 끈끈해진 게 인상 깊다. 단체 톡방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어린 나이부터 이쪽 일을 해서 그런지 일과 저 자신을 확실하게 분리하는 걸 잘해요. 예시로 선후배의 위계질서가 부담스럽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언니·오빠들이 제게 개인 연락으로 '모임을 주최해달라'고 하세요(웃음). 그러면 제가 행동 대장처럼 나서서 단체 톡방에 이야기를 꺼냅니다."

로맨스 장르의 경험이 전무하다는 김보라는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현장의 분위기가 궁금했다. 로맨스 작품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를 저렇게 사랑스럽게 볼 수 있을까?' 이런 호기심도 들었다. 그런데 '백설공주'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사랑 감정을 교류하는 연기 없이도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했다.

요즘은 사진 촬영에 한창 빠져있다고. 그는 "21살 때부터 필름 카메라를 쓰고 있다. 지난달 초 암실 가서 작업을 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한 컷 찍어내기까지 온갖 집중을 다하는 게 매력적이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도 있냐는 물음에 김보라는 "그런 건 아니다. 내가 연기만 보고 이쪽 일을 판 것처럼, 포토그래퍼는 사진만을 위해 살아왔을 거다. 나 정도의 관심이 있다고 감히 전시회를 열고 싶진 않다. 전문가들의 사진을 감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 또래 배우 중에서도 결혼을 고심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해요. 그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열애설이 나도, 결혼해도 지금 걱정하는 것처럼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말이에요."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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