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허남준이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진행된 내방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허남준은 아버지 김강헌(김명민 분)에게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장남 김상혁 역을 맡았다.

높아진 인기를 실감한 적이 있냐고 묻자 허남준은 "거의 없다. 계속 촬영만 하고 있다. 스케줄 없는 날은 운동한다. 그 외 밖에 나갈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돈 많고 유명하지 않은 게 내 꿈이다. 직업이 배우라 그럴 수 없지만(웃음). 사람들이 알아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날 관찰한다는 게 무서울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 지었다.

배역을 따내는데 비주얼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는 허남준은 김상혁 역에 관해 "시작할 때부터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기에 정상적이진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다방면적으로 나쁜 줄은 몰랐다. 촬영 초반 대본이 3~4부 정도까지 나왔다. 거기까진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드라마니까' 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을 했다는 사실이 나온 대본을 읽게 됐다. 그때까지도 뭐 '드라마니까' 싶었다. 그런데 성범죄는 납득이 어려웠다. (김)명민 선배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아무리 드라마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란 생각을 하셨던 것이다. 엄청난 양의 회의를 통해 줄이고 쳐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에 갈수록 나의 분량이 줄어들어서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상혁이가 욕먹을 수밖에 없는 내용을 보고 나서는 잠자코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인스타그램에도 법정 앞에서 찍은 사진 올릴까 싶었지만, 너무 욕먹을 것 같아서 안 올렸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유어 아너' 전부터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활동하면서 뻘쭘한 순간도 많았는데, 그럴 때 팬분들의 얼굴을 보면 늘 든든해집니다. 많은 이가 절 몰라봐도 소수의 팬 덕분에 기죽지 않았습니다. 저의 천군만마입니다. 제가 SNS를 잘하는 성향이 아니라 온라인상 소통이 활발하지 않더라도 그런 모습도 사랑해주세요. 대신 작품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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