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안녕, 할부지'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심형준 감독과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가 참석했다.
'안녕, 할부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판다 가족들, 그리고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3개월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2024년 4월 3일 중국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탄생과 동시에 이별이 예정돼 있었다.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른 것이다.

푸바오는 2016년 한국에 오게 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의 자연 번식을 통해,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아이바오, 러바오가 한국에 온 지 4년 만에 태어났다. 엄마 아이바오의 예쁜 외모와 아빠 러바오의 호기심 많고 활발한 성격을 닮아 탄생과 동시에 슈퍼스타로 등극하며 행복과 위로를 선물해 준 힐링 아이콘이 됐다. 귀엽고 엉뚱한 모습과 함께 '푸공주', '푸린세스' 등 수많은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강 주키퍼는 "어려운 시기에 푸바오를 만나게 되고 많은 희망, 용기,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분들이 많았다. 푸바오가 떠나면 그 분들 마음에 공허함, 외로움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를 선보이게 되면서 그 분들과 바오패밀리를 몰랐던 분들에게도 동물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수 있는 영화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송 주키퍼는 "오늘 처음 영화를 봤다. 특별한 시기에 이별하는 과정을 통해 슬픈 감정을 나누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바오와의 소중했던 만남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집에 가서 그 소중한 시간을 다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바오패밀리는 가장 옆에서 좋아하는 사람이다. 관객들도 그렇게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강 주키퍼는 모친상을 당한 와중에도 푸바오 송환 과정에 동행했다. 영화에도 이 비하인드가 담겼다. 강 주키퍼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3일 전에 뵀다. 그날도 제가 TV에 나올 계획이 있어서 봐달라고 했고 '잘보겠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길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가족들이 많이 이해해줬다. 6남매인데 '어머니도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다. 우리 가족도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했다. 큰 형님이 '국가대표 선수가 비보를 들었다고 해도 경기를 중단할 거냐. 경기를 치러야한다. 뒷일은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와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송 주키퍼도 푸바오를 만나러 중국에 갈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송 주키퍼는 "강 주키퍼가 먼저 가서 보시고 왔다. 잘 해내고 있다는 얘기만 들어도 해소되는 부분이 있더라"면서 "조금 더 편안해진 마음으로 만나보고 싶다. 올해는 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 받고 따뜻한 추석이 됐으면 한다"고 관람을 부탁했다. 강 주키퍼는 "처음 시사회 할 때 사장님과 부사장님이 옆에 있었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다"면서 "편한 자리에서 감정을 풀며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봤는데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무더위가 끝나가는데, 추석에 가족들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주키퍼는 "바오패밀리와 주키퍼들에게 특별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 영화로 따뜻한 9월, 추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녕, 할부지'는 오는 9월 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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