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까지 배우 소지섭이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기업 워너비그룹이 최근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영업정지 2개월 명령받았다. 계열사 워너비데이터 법인과 대표이사는 검찰에 고발당했다.
워너비데이터는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5단계의 판매조직을 운영하며 광고이용권(NFT)과 탄소배출 저감장치 교환권(에코맥스 교환권)을 판매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3단계의 조직을 운영하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해왔다.

이는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이다. 이 업체에 투자한 사람만 3만 명, 피해액은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는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이며 이들은 투자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소지섭이 모델로 활동할 당시 워너비그룹의 NFT 사기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에 51K 측은 "2023년 2월에 계약이 해지되지 않았나. 이미 다 끝난 이야기다. 지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건 조심스럽다. 언급되는 것 자체가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는 워너비데이터 사건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 사기 피해자들이 모여있는 카페를 발견했다. 해당 카페에서는 워너비그룹 측이 지난해 여름에도 소지섭의 얼굴이 나와 있는 광고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렸다. 해당 사진은 워너비그룹이 전국 각지를 돌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하는 모습이었고 사기 행태 역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당 내용을 소속사에 말하자 관계자는 "다 끝난 이야기고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고 선을 그으며 "계약 해지된 이후에 사용되는 건 못 봤고 모르는 내용이다. 기자님이 링크를 좀 공유해달라. 변호사에게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소속사도 지속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 모델은 회사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수단이 된다. 은행들이 너 나 할 것없이 톱스타를 전속 모델로 쓰는 이유다. 소지섭 같은 톱스타라면 대중들로선 더욱 신뢰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많은 톱스타들은 광고 회사 선정에 만전을 기한다. 자칫 대중적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소지섭 역시 광고 대상 기업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이 필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연예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측서 보낸 홍보용 자료만을 보고 "기업 광고"니까 광고를 찍는다는 건 프로답지 못한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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