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준호는 강의자료를 모두 삭제해 서혜진을 경악하게 했다. 준호는 "최원장(서정연 분)이 한 말이 너무 괘씸하다. 수업으로 갚아주려고 했는데, 그걸로 못 갚아주겠더라"면서 수업 방식과 교재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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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은 "나 때문에 판단이 흐려진 모양인데 미안하다"면서 "파일 보내봐, 내가 봐주겠다"고 말했다. 준호는 "내가 해줄게도 그만해라. 파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혜진은 "너 애들 가르치는 게 장난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준호는 "선생님이 왜 내 평생 은사인지 알아야 한다. 국어는 근본 중에 근본이다. 말부터 가르칠 거"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선생님이 취해있는 거다. 대치동 방식에 필기 대신 해주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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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장의 압박에도 상섭은 탐나는 자료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혜진 본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충격적인 정보에 혜진은 "지독하네요"라며 씁쓸하게 미소를 짓고 소주를 마셨다.
상섭은 앞서 방과 후 수업에서 '한 학기 한 권 책 읽기'를 해낸 성하율 학생의 독서노트를 보고 "애들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게 부끄러웠다. 여기서 더 부끄러운 선생이 될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혜진 선생님 자료 없이 정말 잘 가르치고 싶다. 제 방식으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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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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