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야한 사진관' 제목 진입 장벽+한정된 플랫폼
배우들 열연에도 독점 편성이 발목 잡아
'야한 사진관' 제목 진입 장벽+한정된 플랫폼
배우들 열연에도 독점 편성이 발목 잡아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이 정도면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격이다. ENA 월화드라마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 플랫폼도 제약적인 데다 '불순한' 제목 탓에 검색도 쉽지 않다. 시청자 유입이 쉽지 않은 탓에 시청률 상승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주원, 권나라 주연의 '야한(夜限) 사진관' 이야기다.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니TV, ENA 드라마 '야한 사진관'은 제목만 보면 선정적인 작품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알맹이는 전혀 다르다. 죽은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귀객 전문 사진관의 사진사와 열혈 변호사가 서늘한 밤 손님들과 생과 사를 오가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판타지와 코믹, 호러, 휴먼 등이 골고루 섞여있다.

문제는 이러한 것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탓에 포털사이트에 '야한 사진관'을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결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야한 사진관'의 영어 제목은 'The Midnight Studio', 저녁 무렵에만 영업하는 사진관이라는 뜻이다. 시청 등급도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성인 인증이 된 아이디가 없다면 드라마에 대한 검색결과가 제한적으로 노출된다. 대중에게 호기심을 끌려고 했던 제목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녹록치 않다. '야한 사진관'의 시청 플랫폼 때문이다. 현재 '야한 사진관'은지니TV와 지니TV모바일, ENA로 밖에 볼 수 없다. 집에 TV가 없거나, TV에서 ENA 채널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작품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앞서 '신병2', '악인전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야한 사진관'은 첫 회의 화력이 무섭게 2%대에서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지난 5회에서 수도권 시청률은 1.9%를 기록하며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되지 않는 드라마는 아무 의미가 없다. 스튜디오 지니의 구시대적인 고집으로 인해 희생된 '야한 사진관'. 대중의 입소문을 타지 않는다면, 시청률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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