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현지화 전략이 나타나기 전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는 혼혈·외국인 멤버를 통한 해외 팬덤 유입을 기대하곤 했다. 국내에서 서구적인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사례에는 가수 전소미가 있다.
K팝 시장에서 전소미의 성공을 기점으로 이국적인 외모의 혼혈 멤버 및 외국 국적의 아이돌 멤버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구권 중심의 혼혈·외국인 멤버 기용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태국 출신 아티스트인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 그룹 (여자)아이들의 민니를 떠올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비춰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신인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시대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전 세대 아이돌들까지 골고루 팬덤이 분포돼있기 때문에 그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신인들은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유리한 구조"라고 다국적 그룹의 출현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김헌식 평론가는 "과거에는 지역별 음원을 만드는 정도의 소극적 현지화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현지인 멤버를 기용하는 적극적 형태로 변화한 것"이라며 "멤버의 인종은 미국 대중의 고려사항이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야 다국적 다인종 멤버가 낯설어 화제가 될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K팝의 현지화 전략의 전망에 대해 김헌식 평론가는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3~4년은 지켜봐야 한다. 시간을 두고 로드맵을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하이브가 작년 말 데뷔를 확정한 6인조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와 JYP의 비춰가 향후 가시적 성과를 낸다면 다국적 그룹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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