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숙향은 이미 염전무(이광기)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 자신 대신 감옥에 보낼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어떤 커넥션이 존재하는지, 염전무도 아무런 저항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횡령, 분식회계, 뇌물수수, 페이퍼컴퍼니까지, 모두 태산가의 신임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강행한 단독 범행이라며 태호(하준)에게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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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장남과 잘난 차남으로 비교당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진범은 “같이 죽겠다”는 심정으로 동생 준범의 차를 뒤쫓았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고, 결국 준범의 차를 피하다 산기슭을 박고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깨어나보니 준범의 차는 이미 추락해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다. 겁을 먹은 진범은 그 길로 도망쳤다. 결국 태민은 “그럼 누가 제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거냐”며 절규했다.
이들 부자의 대화를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동생 태희(김비주)였다. 그녀는 자신의 친부가 염전무라고 의심했다. 염전무가 필요 이상으로 태희를 끔찍이 아꼈기 때문. 유치원과 학교 등하교를 맡았고, 사고 친 자신을 경찰서에 데리러 온 이는 부모가 아니라 염전무였다. 그는 효도(김도연)와 이혼하고 집으러 들어온 태희를 때리는 숙향에게 버럭 화를 내며 감정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태희는 계획적으로 염전무와 함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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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족들 때문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효심과 태호는 서로의 가족사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아버지를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효심은 아버지 없이 산 엄마도, 너무 일찍 가장이 돼버린 큰오빠 효성도, 자기 꿈 버리고 변호사 공부하게 된 작은 오빠 효준(설정환)도,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기억 못하고 방황한 동생 효도도 불쌍하다는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태호 역시 회사도 못 나오고 쓰러진 태민이 불쌍하고 안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가슴이 아픈 두 사람은 그래도 서로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누가 들어주겠냐”며 꼭 안고 서로를 위로하는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더욱 깊어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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