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는 지난 5일 방송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11화 엔딩에 처음 등장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클라우드 항공사 부사장이자 유지혁(나인우 분)의 전 약혼자 오유라다. 보아는 등장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7화에서 오유라의 얼굴이 가려진 상반신 사진이 공개됐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이 해당 옷이 보아가 2020년 데뷔 20주년 앨범 'BETT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입었던 옷과 동일하다는 것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또 보아의 마지막 연기 작품은 영화 '가을 우체국'(2017), 드라마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가 마지막이었기에 오랜 만에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 서는 보아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커져갔다.


어딘가 달라진 듯한 얼굴 분위기에 오버립 된 메이크업 탓에 대사를 전달하는데도 입이 잘 움직이지 않는 듯 보였다. 무해한 표정으로 서슴없이 독설을 내뱉는 캐릭터라지만, 무해가 아닌 무표정에 더 가까웠다. 많은 시청자들 역시 보아의 달라진 듯한 입술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피부 시술의 부작용아니냐는 지적도 따랐다.
여기에 식당으로 박민영을 불러 와인잔을 깨고 마주 서서 턱을 치는 모습은 보는 사람조차 민망해질 정도였다. 보아가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는 아니지만, 캐릭터와 맞지 않는 싱크로율 탓에 잘나가던 드라마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보아의 어색한 연기만으로 '내남결'의 흥행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 문제와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는 만큼,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보아가 남은 방송을 통해 '키플레이어'로서의 활약을 보여줄지, '내남결'의 오점으로 남게 될지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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