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대한민국에 머물고 있는 강태하, 사월(주현영 분), 홍성표(조복래 분)은 강상모의 집 뒷산을 올랐다. 박연우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열녀비'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 세 사람.
사월은 "열녀비가 사라졌어요! 애기 씨, 잘하셨어요. 참 잘하셨어요"라며 안심했다. 강태하는 "연우 씨 억울함이 풀렸나 보네요. 준비한 것 좀 가져와줄래요"라며 사라진 '열녀비' 자리에 꽃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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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의 원녀로 돌아간 박연우는 유배를 가게 된 윤 씨 부인(진경 분)을 찾아갔다. 윤 씨 부인은 박연우에게 "왜? 내 꼴 구경이라고 하려고?"라고 쏘아붙였다. 박연우가 "네 구경하러 왔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윤 씨 부인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어 연우는 "참으로 비겁하십니다. 고작 벼슬 때문에 천륜까지 버려 놓고. 어찌 자신의 죄 앞에서 도망치려는 겁니까. 부인의 그릇된 욕심 때문에 사람이 죽을 뻔 했습니다. 저와 제 부모님, 서방님께 진심으로 사죄하세요. 그래야 그나마 사람입니다"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윤 씨 부인은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난 그저 시키는 대로 강 씨 집안을 살았을 뿐이다"라고 억울해하며 "집안을 살리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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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가 "전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거절하며 돌아서자 강태하는 "연우야. 넌 날 정말 잊은 모양이구나. 난 한 시도 잊은 적 없었어"라며 나비 장식을 건넸다. 이어 태하는 "그날 숲에서 봤을 때부터. 가슴의 병증 때문에 힘들어할 때마다 낭자를 떠올리며 참을 수 있었습니다. 밝고 빛나던 그대가. 언제든 꿈을 꾸던 그대가. 부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내 아내 될 사람이 낭자될 사람인 걸 알고 망설였다. 가슴의 병증 때문에. 포기가 안 됐습니다. 잠시라도 곁에 있고 싶었어요. 그러니 부디 나와"라며 고백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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