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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난 배우 김윤우가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남궁민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연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병자호란 속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희망을 일군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윤우는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자 남자인 이장현(남궁민 분)을 연모하는 량음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올해 데뷔 3년차인 김윤우는 드라마 '미미쿠스'에 이어 '이로운 사기' 김동욱 아역을 거쳐 '연인'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연인'이 발굴한 최고의 보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 김윤우는 "종영이 실감 나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과 사랑을 줘서 너무나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김윤우는 "촬영 중에는 연기에만 집중하려고 시청자들의 반응 같은 걸 많이 안보려고 했다. 그래선지 인기 실감은 촬영 중간엔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이 알아봐주시지는 않은 것 같다. 상투 쓴 모습에 익숙해져 있어서"라며 미소지었다.
김윤우는 지난해 겨울 오디션을 통해 량을 역에 캐스팅 됐다. 당시에는 이미 대부분의 주역들은 캐스팅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그는"첫 오디션 때는 량음 역이 아니라 여러 캐릭터를 열어놓고 봤다. 두 번째 만남에서 량음 대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독님 말에 놀랐던 순간이 있어요. 량음을 간절히 찾고 있는데 오디션장으로 제가 나타나줬다고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동성애부터 백발 광인까지…'연인'이 발굴한 보석 김윤우, "남궁민=명불허전, 롤모델 됐다" [TEN인터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11/BF.35158040.1.jpg)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노래'였다.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라는 설정이지만, 김윤우는 노래를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흉내 조차 낼 수 없는 캐릭터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했다. 다행히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외적인 면보다는 내적인 면에 더 신경을 썼습니다. 외적인 부분들은 한복을 입고 상투를 쓰고 가발을 쓰기 때문에 제한적인 면이 많이 있어서요. 그걸 준비하는 것 보다 내적인 걸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남궁민의 모든 말이 다 기억에 남고 살이 됐다는 김윤우.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마지막 촬영날이었다며 "선배가 '한번 안아보자'며 꼭 안아줬다. 마지막으로 량음과 장현이 서로 인사하는 느낌이어서 묘했다"고 회상했다.
김윤우는 남궁민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안은진(유길채 역)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너무 많이 도와줘서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유길채를 향한 질투심이나 짜증 같은 감정은 량음이라는 옷을 입고 나서부터는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이입이 됐다"고 말했다.
![동성애부터 백발 광인까지…'연인'이 발굴한 보석 김윤우, "남궁민=명불허전, 롤모델 됐다" [TEN인터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11/BF.35158056.1.jpg)
"량음에 결말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연출됨으로써 제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어느정도였는지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는 무엇이었을까. 김윤우는 우심정에 등장하는 첫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을 위해 준비했던 기간도 길었다. 나는 사람이 내향적인 면이 많아서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컸고 걱덩도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장현과의 대사 중에 '죽어도 좋지, 같이'이다. 그 대사 속에 정말 여러 감정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그 말을 하는 것 조차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롤모델로는 유해진과 남궁민을 꼽았다. 김윤우는 "유해진 선배는 다양한 장르를 연기하는데, 매 작품 너무 멋있게 소화하시더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또 이번 '연인'을 통해 존경하게 된 선배가 남궁민 선배다. 어떻게 연기 하는지 두눈으로 봤고,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느끼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시청자의 사랑 덕분에 사계절 내내 정말 큰 힘을 얻으며 찍었습니다. 많은 스텝분들과 선배들께서 열과 성을 다해 찍은 작품이라 좋은 결과물로 인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는 기회가 생기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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