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2' 조진웅 인터뷰

2018년 52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던 '독전1'의 미드퀄 '독전2'가 2023년 돌아왔다. 용산역에서의 지독한 혈투와 노르웨이 사이의 처절한 움직임을 담아낸 '독전2'에서 배우 조진웅은 다시 한번 집념이 가득한 형사 조원호를 보여준다. 어쩌면 조진웅의 필모그래피에 유독 형사 역할이 많은 이유 역시 그가 맡은 형사는 어딘가 남다르기 때문은 아닐까.

노르웨이의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오두막에서 서영락(류준열)과 조원호(조진웅)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탕-하는 소리와 함께 막을 내린 '독전1'과 달리 '독전2'는 이선생의 존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며 닫힌 엔딩을 만들어낸다. '독전2'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조진웅은 "결정적으로 원호에 대한 깊이 있는 호흡들을 더 끌어내 보고 싶었다. '독전2'가 액션이고 스타일리시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이전에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 같다. '다 끝나고 난 뭘 해야 하지.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최소한 원호는 이런 카테고리에서 해방은 되었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에게 가장 불친절한 사람이고 가장 관대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런 강박이 과연 무엇 때문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마약 수사팀으로 일하며 당연한 의무감도 있고 신조도 있을 텐데. 보통 우리네의 삶은 이선생이 잡히니 그만두겠지만, 원호는 거의 끝을 달려간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독전2'는 전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에 조진웅은 자신보다 배우 한효주는 액션에 대해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효주 배우의 경우,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 살만 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울면서 운동을 했다는 말처럼. 배우가 온전히 자신과 싸움을 하는 것인데 고생한 만큼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푸석푸석한 피부와 까끌까끌한 머리카락 등으로 외적으로 완벽 변신한 배우 한효주를 보고 어땠느냐는 질문에 조진웅은 솔직하게 답변했다. 조진웅은 "현장 의자에 다리를 쩍벌로 앉아 있어서 '누구지?' 라고 생각했다. '선배님 저 효주예요'라고 하더라. 어떤 파티에 갔는데, 한효주가 또 연예인처럼 보이더라(웃음) 사실 배우가 의상과 분장을 하면, 연기를 할 때 굉장히 많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분장과 의상은 캐릭터로 가는 가장 숭고한 마지막 단계라고 사전에 나와 있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2018년 극장 개봉해 520만 관객을 모았던 '독전1'과 달리 '독전2'는 지난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스크린에서 영화가 상영되지 않아서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에 조진웅은 "미리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시대의 흐름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대표님께 간곡히 부탁드리기는 했다. 시사회라도 하면 어떻겠냐고. 넷플릭스와 잘 협조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공개됐다. 기분이 엄청 좋더라. 어떤 플랫폼이 되었든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이 기쁜 일이다"라고 소감을 언급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유난히 경찰, 형사 역이 많은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드라마 '시그널', 영화 '경관의 피', '독전', '강적' 등에 이르기까지. 형사 역할이 유독 잘 어울리는 배우인 조진웅은 해당 캐릭터를 맡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원래 조폭하고 형사가 이야깃거리가 많다. 시즌마다 나온다. 보통 일반 사람들은 범접하기가 힘들지 않나. 영화 '강적'을 준비할 때, 서대문 경찰서의 이대우 경장님과 함께했다. 형사들의 삶을 배우는 거다. 그날 있었던 일을 조합하면 어마어마한 일이 많다. 남자 배우들보다 저세상 꽃미남이 아니고서는 한번씩은 형사 역을 하는 것이 수순인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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