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주연의 SBS 금토 드라마 '악귀'가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9급 공무원 준비생 구산영(김태리 분)과 악귀의 뒤를 쫓는 민속학 박사 염해상(오정세 분)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과 tvN '지리산' 등에서 오컬트 미스터리 소재를 녹여낸 김 작가는 '악귀'에서 대놓고 귀신 들린 여자와 귀신 쫓는 남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사랑스럽고도 당돌한 캐릭터였던 김태리는 '악귀'를 통해 섬뜩한 얼굴을 꺼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오묘한 미소와 초점 없는 눈동자는 극의 공포 분위기를 더했다.
'아씨두리안'은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전개를 선사했다. 백도이(최명길 분)의 칠순 파티에서 첫째 며느리인 장세미(윤해영)가 "어머님 며느리로서가 아니고 여자로서 사랑해요", "안아드리고 싶어요. 나도 안기고 싶고. 못 느끼셨어요?"란 대사로 충격을 안겼다. 사상 최초 고부간 동성애를 다룬 것. 파격, 파란을 넘어 불편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존재했다. 여기에 가미된 조선시대 타임슬립 설정은 올드하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우고도 시청률 몰이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임성한 스타일의 막장 서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업계의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전히 방송가에서 스타 작가들의 영향력은 막대하지만, 이름값을 넘어서 콘텐츠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흥행을 좌우하는 건 극본의 힘이 지배적이다. 임 작가는 자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맹목적인 막장 소재를 다루는 것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공식] '비연예인♥' 김종국, 결혼 1달 만에 기쁜 소식 전했다…'아이 엠 복서' MC 합류](https://img.tenasia.co.kr/photo/202511/BF.42270441.3.jpg)
![안은진, 상큼 발랄...아름다운 미소[TEN포토+]](https://img.tenasia.co.kr/photo/202511/BF.42287885.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