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반전의 미스터리 여인 윤주 役 고아라 인터뷰

고아라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경쾌한 스트라이프 셔츠에 세련된 헤어스타일의 고아라는 오랜 만의 인터뷰에서 밝은 에너지와 진솔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고아라의 스크린 컴백은 꽤 오랜 만이다. 특히, 영화로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 2016) 이후 약 7년 만에 컴백이다. 지난 2020년 KBS 2TV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던 고아라는 그 사이 별 다른 작품 없이 자신 만의 시간을 가졌다.
고아라는 그 시간에 대해 "배우로서 생각이 많아졌고,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2003년 첫 방송된 KBS 2TV '반올림'으로 연기를 시작한 고아라는 벌써 데뷔 20년차에 접어들었다. 그 동안 여러 작품, 여러 캐릭터를 통해 대중과 만난 고아라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방향성을 고민했다고.
주변에 조언해 주시는 선배들이 있냐고 묻자 고아라는 "보통 작품할 때 만난 선배님들이나, 주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조언을 받는다"며 웃었다. 더불어 전 소속사 대표님이었던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의 이야기도 전했다.
"전 소속사에서 좋았던 게 정우성, 이정재 선배님과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많이 하셨던 말씀이 '놀 때도 잘 놀고 잘 쉬어야 작품에서 연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거였어요. 그런 조언이 제게 큰 도움이 됐죠. 이밖에 예전에 신원호 감독님도 그렇고 박훈정 감독님께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자문도 구하고 그랬어요."

또, 귀공자 역의 김선호와는 눈 마주치고 연기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그는 "김선호 배우와는 짧게 겹치는 신이 있긴 하지만, 눈 마주치는 신은 없었다. 아무래도 아쉽다"고 했다. 이어 가장 호흡이 많았던 강태주와 연기하며 즐거웠다고 "태주 배우는 신인 티가 하나도 안 났어요. 오히려 또래?라서 제가 챙김 받기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죠. 차 안에서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좋았어요. 연기가 깊은 친구 같더라고요. 아, 태주 배우가 인터뷰에서 제 칭찬을 했다고요? 짜식, 잘했네, 하하!"

고아라의 대표 캐릭터인 '성나정' 역에 대한 의미를 묻자 "여전히 하숙집에서 잘 살고 있을 것 같은 친구"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귀공자'의 윤주에 대한 애정을 물씬 나타냈다. "윤주 캐릭터 정말 멋지지 않나요? 쿨하고, 신비롭고. 윤주처럼 멋있는 캐릭터를 또 연기해 보고 싶어요. 저 영화에서 윤주처럼 보였나요? 저는 감독님께서 잘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좋았어요. 음, 윤주는 해외에서 잘 살고 있지 않을까요? 누가 뭐래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하하"
반전을 품은 미스터리한 여인 윤주로 분한 고아라는 카체이싱을 비롯해 총기 액션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평소 겁이 없고 스피드를 즐긴다는 고아라는 이 역할을 만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즐겁고 신났다고 했다.
"감독님 덕에 신선한 캐릭터로 만나 봽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제 평상시 이미지가 귀엽고 여성스러운 느낌이어서 이런 캐릭터가 없었는데, 저에게 그런 모습을 봐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죠. 전 더 빨리 달릴 수 있고, 총도 더 잘 쏠 수 있답니다. 로코를 하더라도 뭔가 다른 걸 하고 싶고, 딥한 멜로도 해 보고 싶어요. 사극도, 무협 영화도 너무 좋죠. 이번에 액션을 해 봤는데, 액션도 제가 못 해본 장르가 얼마나 많게요. 다양하게 도전해 보고 싶어요."
연기는 여전히 고아라의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 "연기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세상 제일인 거 같다"는 고아라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고 알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게 정말 재미있어요. 제가 대학생 때도 심리학과 철학은 A를 받았거든요. 그 만큼 '사람'에 관심이 많답니다."
고아라는 다채로운 얼굴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액션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어요. 액션 연기를 하게 된다면, 이 한 몸 불사르겠습니다. 고가도로 말고 빌딩에서도 뛰어내릴 수 있어요!"

반전의 미스터리 여인으로 윤주로 분한 고아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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