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명 뚫고 '귀공자' 마르코 役 낙점된 강태주 인터뷰

강태주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이번 자리는 배우로서 강태주의 첫 인터뷰였다.
이날 강태주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돌아봤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강태주는 의경 군 복무 중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연기자의 길을 시작하게 됐다고.
"대학생 때 저에게 모델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와서 하게 됐어요. 그 일이 즐거웠고 저를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연기를 배워봐야겠다고 해서 연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하나를 깼을 때, 또 깼을 때 즐거움이 있었어요."
연기에 진심이 됐던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고 잠시 망설인 후 입을 뗐다. 그는 연기 선생님의 조언을 떠올리다 갑자기 눈물을 쏟아 눈길을 끌었다. 강태주는 "정말 감사한 선생님이 계시는데"라고 말하던 중 뒤를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잠시 감정을 추스린 강태주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연기를 잘 하려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되고 너를 아끼고 사랑해 줘야 남들도 너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이 저 항상 많이 혼내셨었는데 그만큼 응원도 많이 해주셨어요. '귀공자'에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되게 좋아해 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강태주는 "이 일로 앞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아갈 길은 없다는 마음으로 배우를 시작했다"며 연기에 대해 또 한번 진심을 토했다.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실제 코피노라고 여겨질 만큼 실제적이고 위화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영문도 모른 채 도망치는 서사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도 그만의 잠재력으로 설득력을 높였다. 198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저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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