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이장 부인 역 박보경 종영 인터뷰

박보경은 2011년 배우 진선규와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앞서 진선규는 "와이프가 현장 나가는 게 좋다. 현장 나갔다 들어와서 표정이라는 게 있지 않나. 와이프가 집에 오면 피곤해 있는 게 아니라 생기가 돌더라. 현장에서 오늘 이랬었다, 저랬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즐거워하고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현장 가는 걸 많이 바랐다. 혼자 운 적도 있고, 나는 배우라는 꿈을 꾸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날 필요로 하니까. 엄마와 같이 지내면서 당장 일이 생겨서 나가는 게 아니라고 하기도 했다. 또 '나쁜엄마'는 스트레스받는 현장이 아니라 정말 가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3.6%의 시청률로 시작해 12%로 유종의 미를 거둔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역)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역)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보경은 "아이들이 다 커서 연극 무대에서 할머니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매체는 생각도 못 했다. 빨리 기회가 좋게 온 거 같다. 엄마 역할도 하고 있었고, '작은 아씨들'에서 이사도 해보고 '나쁜엄마'에서는 마스크 팩 이장도 부인도 해봤다. 실은 엄마 역할만 하게 될 줄 알았다. 회사에는 미안하지만, 엄마 역할은 안 하고 싶다고 했다. 두세 작품 하고 나니까 엄마 역할 빼고 기다려볼게요라고 했다. (엄마 역할을 계속하면) 그 이미지로 굳혀지게 될까 봐. 그런데 뭘 믿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니 (다른 역할들이) 들어오더라"고 말했다.

박보경은 "작품 활동해서 좋다고 이야기해 주면 '고마워, 이러다 내 삶으로 돌아오는 거지. 내 삶은 가정이니까'라고 한다. 10년 동안 갇혀 있었던 마음, 끝이 없다는 걸 아니까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저도 어느 날 작품이 안 들어오면 쭉 쉬는 거지 않나. 얼마 전에 (오)만석 오빠를 만났다. 오빠가 해준 말 중에 '배우는 평생 무직'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일할 때만 배우, 배우가 아닐 때는 네 삶을 살라고 한 말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일할 때만 배우라고 생각하고, 내 삶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보경은 "제가 촬영을 하러 가니까 아이들도 '엄마는 언제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라고 물어보더라. 제가 공연을 했던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 엄마는 그냥 엄마라고 알고 있었다. 배우는 그냥 하면 되는 건 줄 안다. 요즘 다음 작품을 위해 PT를 받고 있다. 엄마의 몸 말고 탄탄한 몸을 가진 캐릭터라 죽을 것 같다. 아픈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기어 나올 때 기분이 좋더라. 지금까지는 운이 따라줘서 준비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다. 새 캐릭터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 시간이 감사하고 좋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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