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유아인의 마약 혐의 수사 일정과 관련 "소환조사는 일정을 조율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하겠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시일을 묻는 질문에 "피의조사자 측에서 소환 일자와 시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부연하며 말을 아꼈다. 이어 '지속적으로 유 씨가 조사를 거부할 경우 체포나 구속 영장 신청도 고려하냐'는 질문에 대해 우 본부장은 "최대한 신속하게 출석 일자를 조율해 조사하겠지만, 그게 안 되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하며 체포 및 구속 영장 신청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던 유아인은 소환 조사 과정에서 줄곧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을 주장하며 비공개가 아니면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등 경찰을 애 먹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진행 예정이었던 2차 소환 조사에서 조사 시일이 공개됐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유턴해 돌아갔다. 앞선 1차 소환 조사 역시 한 차례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아인 변호사 측은 경찰이 비공개 수사를 약속했지만, 경찰에 의해 유아인의 출석 일정이 공개됐다며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아인에 대한 소환은 사실상 공개소환이 돼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에 관한 협의를 경찰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과 유아인 측은 소환 조사 관련 조율을 진행 중이다. 다만, 경찰과 유아인 측은 변함 없이 비공개 조사를 주장하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찰은 전례 없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 역시 비공개가 아니면 조사 안 받겠다는 유아인의 행보에 대해 '무리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변호사는 텐아시아에 "경찰의 소환에 3번 이상 불응하게 될 경우 체포영장 발부 사유가 된다"며 "아마 이번 소환의 일방적 불응으로 (검찰 수사 단계에서도) 구속영장 신청 사유가 하나 늘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전한 바 있다.
'유턴 노쇼'라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을 벌이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유아인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이라는 강력한 칼을 빼들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이 총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의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넘겨받았고, 이후 유아인의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 왔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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