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김동전'은 동전으로 운명을 체인지하는 구개념 버라이어티. 최근 KBS 공영방송 50주년을 이유로 방송 오마주 특집을 선보여왔던 '홍김동전'은 별안간 소개팅 특집에 나서 과거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소개팅을 따라 하기에 나섰다.

소개팅 결과는 핑크빛. 박향신은 주우재가 아닌 조세호를 마음에 드는 상대로 꼽으며 "끌리는 건 주우재였는데 성격 자체가 조세호와 비슷해서 잘 맞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저는 배 하트를 할 때 귀여웠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비슷하게 펼쳐졌다. 이상민이 띠동갑 연하와 생애 첫 소개팅에 나서는 모습이 담긴 것. 주선자는 김준호로, 39세의 미모의 제약회사 직원이 소개팅녀로 등장했다.
올해 17년간의 빚 69억 원 청산을 앞둔 이상민은 소개팅녀에서 "아직 저작권협회에는 압류가 걸려있는데 내년 초에 풀린다. 내가 죽으면 사후 70년까지 받을 수 있다"라며 은근히 재력을 과시했다.

물론 예능은 쇼에 가깝다. 두 사람이 진심으로 소개팅에 임했을 것으로 믿는 시청자들도 많지 않다. 문제는 형식이다. 띠동갑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연하의 미모 여성과 재력을 갖춘 40대 남자의 만남이라는 것 자체부터 억지스럽다. 쇼 같지 않은 쇼여야 하는데, 이건 대놓고 쇼다.
최근 예능에서 연예인들이 소개팅에 나서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신랑수업' 모태범, 김용준부터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안소영, '조선의 사랑꾼' 강민경, 심현섭 등이다. 모태범의 경우 임사랑과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이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소개팅을 소재로 한 회 분량 채우기에만 나서는 모습.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 자체가 화제가 되니 너도나도 따라 하는 모양새. 피로도는 시청자들만의 몫이 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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