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일 첫 방송을 확정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연출 이우형)은 대한민국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프로그램으로, 일명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장사천재 백사장'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서진이네'와 유사하다는 인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해외에서 음식을 팔고 그 나라 국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이 반복된다. 윤여정이 필두로 나섰던 '윤식당'도 마찬가지였다.
백종원은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이름을 알린 후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요리 예능을 출연했다. 그것도 자신의 이름을 앞에 걸고 말이다. '백패커' '백파더' '백스프릿' '백종원 클라쓰' 등 백종원표 요리 예능은 수도 없이 나왔다.
제한된 시간 혹은 장소 안에서 백종원은 맞춤 음식을 조리했다. 함께한 출연자들이 실패할 위기에 처했을 때는 다시 살려내는 모습을 보이며 늘 같은 콘셉트를 유지했다.
이번 '장사천재 백종원'에서는 티저에서부터 이장우가 애제자로 등극할 예정이다. '안 봐도 비디오'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문제는 출연자인 백종원에게만 있지는 않다. 매번 식상하고 억지스러운 패턴을 반복하는 방송가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판에 박힌 듯 다른 예능과 똑같은 포맷에 출연진과 장소만 갈아 끼우는 패턴이 기계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비슷한 작품의 성공과 친숙함을 담보로 큰 고민 없이 똑같은 기획을 한 tvN이다. 게으른 기획력 안에서 쉽게 만들어지는 예능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시청자는 늘고 있다.
결국 '윤식당'의 성공을 바탕으로 무한 변주를 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의 수는 늘었지만 비슷한 포맷이 범람한다는 지적은 이번에도 피할 수 없겠다.
tvN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전한 시청률을 택했다. 대박 성공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보장받을 수 있는 길 말이다. 하지만 이처럼 한 방송사 안에서 비슷한 포맷의 예능이 양산될 경우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때론 기존 포맷의 반복이 아닌 용감한 투자나 실험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공식] 서바이벌 내보내고 방치하더니…IST, ATBO 데뷔 3년 만 전속계약 종료](https://img.tenasia.co.kr/photo/202512/BF.42710960.3.jpg)
![[공식] 르세라핌, 일본 오리콘 연간 차트서 K팝 걸그룹 최고·최다 랭크](https://img.tenasia.co.kr/photo/202512/BF.42710908.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