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첫 공판기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했다.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 A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김새론은 머리를 묶은 상태에서 검은색 상의, 카디건을 입고 등장했다. 마스크를 썼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타났다.

법정에 선 김새론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일으켰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초범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A씨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가로수, 변압기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사고로 인해 사고 현장 일대는 약 4시간 30분 동안 정전됐다. 이에 주변 상권이 피해를 입었다. 김새론은 사고 후 경찰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거부했고, 경찰은 인근 병원에서 채혈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채혈 분석 결과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그 이상인 0.2%였다.

사고로 인해 생활고를 겪게 된 김새론은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사고 후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본인의 생일을 맞아 '몸뚱이와 술'이라고 적힌 초대장을 만들어 지인에게 보냈기 때문. 이는 음주운전으로 검찰에 송치된 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SNS에 담배와 그림 사진을 올린 뒤 빛삭해 화제를 모았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새론은 영앤리치의 삶을 자랑했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김새론은 몰락의 길을 본인이 자초했다. 자숙 중에도 구설에 올라 아이러니함을 자아냈다. 김새론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길 바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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