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아티스트 사생활 침해 여전"
아이돌 문화 정착 30년…나아지지 않는 '사생팬 피해'
스토킹 처벌 강화…범행 수법 교묘해져
아이돌 문화 정착 30년…나아지지 않는 '사생팬 피해'
스토킹 처벌 강화…범행 수법 교묘해져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공식 스케줄이 아닌 사적 장소(숙소, 호텔 및 헤어·메이크업 샵 등)에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공항 보안 구역 내에서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세븐틴을 향한 사생팬의 피해 사례는 심각했다. 보안 구역 내에서의 과도한 접촉과 대화, 촬영 등이 있었다. 여기에 세븐틴의 숙소 침입까지 일어났다.
사생팬의 심리는 소유욕이다. 다른 팬들보다 자신이 스타를 더 사랑한다는 망각에서 시작된다. 특정 연예인에 대해 자신이 더 알아야 하고, 그것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
과도한 사랑에서 오는 부작용이라 치부할 수 없다. 국내 아이돌 문화가 자리 잡은 지 30년이 넘었다. 아이돌 1세대는 물론,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쌓여만 가는 실정.

그룹 방탄소년단도 사생팬으로부터 고통받았던 스타. 멤버 지민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총격 협박을 받았다. 당시 살해 협박을 받은 지민은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목숨을 잃을 뻔했다. 사생팬에 대한 위험성을 극도로 보여줬던 사건. 유노윤호는 2009년 한 안티팬으로부터 본드가 든 음료수를 받은 후 마셔 응급실로 이송됐다. 유노윤호 현재까지도 음료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난해를 시작으로 약 1년간 경찰이 접수한 스토킹 신고 건수는 2만9000건. 법안 시행 전 3년간 신고 건(1만9000건)보다 1.5배 높은 수치다.
법안 강화에도 실제 처벌은 힘들다. 범행 수법은 교묘해졌고, 법망을 피해 가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실형 선고 건수도 전체 신고 대비 16% 수준이다.
'그럴 수 있지'라는 상식을 벗어난 지 오래다. 많은 이들이 스토킹, 사생팬에 대한 피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가 터지고 해결하는 것은 예방책이 아니다. '실질적 예방'에 대해 고민할 때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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