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르지만, 겁이 없는 배우 류준열.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와 다른 의미를 지닌 '올빼미' 속 역할과 만났다. 눈빛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그의 얼굴이 돋보였다.
한 번도 꿈꿔 보지 못한 일들이 류준열에게 매일 일어나고 있다. 그는 내일도 꿈꾸지 못한 일을 생길 거라는 기대감으로 자고 일어난다고 했다.

류준열이 유해진과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재회했다. 세 번째 호흡인 만큼 말을 하지 않아도 찰떡같은 케미를 선보인다. 유해진도 "굳이 예의를 안 갖춰도 되고 '잘하자', '현장에서 봐' 그런 느낌이었다. 약간 편해진 게 있다"고 했다.
앞서 류준열은 '올빼미'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해진의 "제가 옆에서 봤을 때 정말 굵은 기둥이 돼 가고 있구나 많이 느꼈다"는 말에 눈물을 보였다. 유해진은 류준열의 눈물을 몰랐다고 밝혔다.

극 중 류준열은 경수를 연기했다. 경수는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다. 류준열은 "저는 정말로 게으르다. 오히려 겁은 없다. 겁이 없어서 문제다. 사실 학교 다닐 때부터 하고 싶은 역할만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들으면 오해할 수도 있지만, 학교 안에서 오디션을 볼 때 제일 하고 싶었던 역할을 다했다. 그 비결은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주인공 역할들은 치열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외 역할을 하고 싶으니까 상대적으로 경쟁도 덜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전부터 핸디캡이 있는 역할이라든가 부지런히 움직이어야 하는 캐릭터에는 대본 자체에 손이 안 가더라. 이번 역할은 '딱 봐도 쉽지 않겠다' 싶더라. 부지런히 움직이어야 하는 역할인 거 같은데 대본이 주는 매력이 확실히 있다. 그래서 무조건 저지른 스타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안과 가서 검사하면 시력 검사를 먼저 하지 않나. 편안하게 하라고 해서 초점 안 잡고 눈을 떴다. '보이세요?'라고 하길래 '안 보이는데요'라고 했다. 시력 검사 할 때 밑에서 점점 올라가지 않나. 초점을 잡고 보라고 하더라. 초점 잡으니까 시력이 1.5로 많이 좋다. 시력에 이상이 없어서 민망하게 나왔다. 초점이 안 잡혀 있는 게 편안하다"며 웃었다.
류준열이 느낀 '올빼미'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기본적으로 다 만들어진 스튜디오에서나 현장에서 만들어진 것들 등 영화를 볼 때 조금 거짓인 걸 알고 보지 않나. 있을 법한 일인데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접하는데 이번 작품은 인조실록의 내용을 가지고 허구에 상상을 덧붙여서 만든 거니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진짜 이럴 수도 있겠는데?'싶더라. 2시간 속아서 영화를 재밌게 즐기면 그게 미덕이 아닐까. 몰입감이 명확했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는지와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 부분에 신경 많이 썼다. 영화는 공동의 작업이지 않나. 제가 늘 강조했던 게 '자기 몫을 잘하면 영화는 굴러간다'는 것이었다. 그게 사실 꼬아서 반대로 들으면 '내 것만 혹은 할 것만 하고 간다'는 거다"라며 "물론 그것도 중요한 미덕이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외의 것들도 같이 나누면서 아이디어도 내고 책임감 있게 했다. '배우니까 연기만 하고 가면 돼'가 아니라 다른 부분도 묻고 따지고 하면서 책임지는 게 완성도에 기여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류준열은 "'올빼미' 들어갈 때 컨디션이 좋았다. 운동선수가 프리 시즌이라고 하나 큰 대회를 앞두고 운동하면서 폼을 맞춰 놨을 때 화려한 퍼포먼스가 나오듯이 그럴 때 컨디션도 좋다"며 "연출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연출보다는 제작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몇 번 대답했다. 이번 작품도 그런 마인드가 없지 않아 있었다. 여러 의견도 내고, 주고받으면서 편하게 준비한 것 같다. 제작하는 마인드가 일정 부분에 들어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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