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오리는 "15년 만에 처음이다. 정말 반갑다. (카메라 앞에 선 지는) 15년 됐다. 2007년이 마지막이었을 거다"고 인사했다. 사오리는 그간 미혼 싱글맘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이가 있다. 여기 한국에서 믿었던 사람이었는데, 서로 생각이 많이 다르더라. 그래서 그냥 아이는 내가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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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창피한 일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일본에 가서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웃고 있지만, 그 때는 매일 울었다. 여기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몇 번이나 세상을 떠나려고도 했다. 그래도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한테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항상 멈췄다"며 극단적 생각까지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오리의 딸은 현재 10살. 사오리는 10여 년간 아르바이트하면서 아이만 키웠다고 했다. 그는 "카페 알바, 식당 서빙도 하고 치위생사, 옷 가게 알바 등 여러 가지 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숨어서 살아야지' 하면서 살았다. 지금도 그게 진짜 괜찮은 건지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다 진짜 창피한 일인가. 그래도 당당하게 살고 싶다"며 "(딸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이번에 다시 좀 웃으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왔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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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는 비혼 출산을 하면서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상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사유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요청을 받았다. 이는 한국에서는 사유리처럼 미혼 여성이 정자 기증을 통해 출산하는 건 불법이기에 한일 간 문화 차이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사유리는 "(출산 후)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상처가 많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를 향한 시선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10년 전 사오리가 딸을 출산할 때만 해도 편견은 더욱 심했을 것. 그러나 10년 사이 사람들의 생각은 좀 더 유연해졌고 2020년 사유리가 '사랑 없는 결혼' 대신 '자발적 출산'을 택했을 때 응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더욱 엄격했던 잣대는 사오리를 괴롭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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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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