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던 박수홍이었지만, 형 박진홍 씨와 그의 가족에게 박수홍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뿐이었다. 수십 억을 횡령한 것도 모자라 동생의 목숨을 담보로 훗날의 재산으로 쥐고 있던 형.
피는 물보다 진하지 않았고, 가족은 남보다 못했다. 박수홍이 샘소나이트에서 가방을 샀는데, '나이트'가 들어가니 경찰 조사에서 박수홍이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썼다는 증거로 제출했다는 형.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다는 드라마 속 악역의 횡포와 닮았다. 형의 탈을 쓴 악마였을까. 진실을 마주한 박수홍의 현실은 '지옥'이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 저에겐 지옥 자체였습니다."

박수홍의 친형 가족이 최근 10년간 횡령한 금액은 116억 원. 형과 형수, 그의 조카는 법인 카드로 프리미엄 피트니스 센터부터 마사지샵, 백화점, 학원, 하다못해 자잘한 생활 필수품도 결제했다. 박수홍의 변호사는 이를 '알뜰한 횡령'이라 표현했다.
박수홍은 끝까지 형과 형수, 조카들을 믿었다. 소통과 합의로 사건을 끝내고 싶었던 간절한 바람과 달리 형은 소통을 거부했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 고소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다.
박진홍 씨는 박수홍의 개인 통장에서 돈을 야금야금 빼냈다. 박수홍의 공인인증서 인감도장, OTP 등을 관리하면서 횡령한 금액만 대략 40억 원. 뿐만 아니라 근무한 적도 없는 직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횡령했다.
지분이 있는 줄 알았던 회사도 지분은 0이었고, 7개 3으로 알았던 법인회사도 알고보니 5대 5였다. 조카까지 법인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박수홍의 것은 없었다. 조카들은 배당까지 받고 있다고. 박진홍 씨는 박수홍의 신뢰를 이용했다. 일 밖에 몰랐던 동생을 호구 잡았고 사주를 이용해 동생과 부모를 압박했다. 의심을 사면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감히 의심할 수 없던 형. 가장 경악할 부분은 박수홍의 이름으로 든 거액의 사망 보험만 8개라는 것. 박수홍은 보험 어플을 깐 뒤 자신의 사망초과가 600%나 초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수홍이 사인했던 보험은 형의 말처럼 연금, 저축성 보험이 아니었다. 박수홍은 "그당시 미혼이었는데 제가 죽으면 받게 되는 돈을 그렇게 설정했겠느냐"라고 울먹였다.

심지어 8개의 사망 보험 중 일부는 '법인 계약'이라 박수홍이 '본인'임에도 해지하지 못한다. 소송에서 승소해야 해지할 수 있다. 박수홍은 "제 목숨이 담보인데 보험법상으로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게 정말 비참하다"고 호소했다.

돈보다 박수홍을 괴롭게 만들었던 건 박수홍의 진짜 가족, 아내에 대한 루머를 유포했다는 것. 유튜버 김용호는 박수홍의 사생활부터 박수홍의 아내에 대한 여러 거짓말을 일삼았다. 마약을 했다, 스폰서가 있었다 외국을 나가 문란하게 놀았다 등 김용호의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형의 가족은 유튜버뿐만 아니라 지인을 이용해 악플까지 달았다. 박수홍이 고소한 악플러는 형수의 지인이었다.
박수홍은 자신의 아내와 아내의 가족들이 괴로워하는 걸 보며 더 괴로워했다고. 박수홍의 장인은 "아내는 공황장애를 얻었고, 지금도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다. 내 사랑하는 딸을 인격살인하고 프라이버시를 짓밟는 게 화가 났다"며 울었다. 그러면서 "결혼을 잘했다"며 박수홍을 지지했다.

박수홍은 비단 수 십억을 횡령한 친형 가족과 소송을 벌이는 게 아니다. 가족에게 이용당할 또 다른 피해자, 유튜버가 남발하는 루머의 피해자를 위해 총대를 멘 것.
박수홍은 "누군가 이겨내면 다음 피해자는 없을 거다. 말도 안되는 거짓속에도 진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 작은 힘이지만 정말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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