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리는 '60일, 지정생존자'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그린마더스클럽'을 통해 1인 2역으로 시청자들 앞에 선 것.
그가 연기한 서진하는 우아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역할.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이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늘 불안한 내면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특히 6회에서는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극으로 빨아들였다.

김규리의 1인 2역 활약에 드라마는 점점 입소문을 탔다. 국내 시청자뿐만 아니라 일본 넷플릭스에서도 TV 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바로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던 연예인은 여럿 있었지만 김규리의 발언이 가장 셌다. 하지만 정작 몇개월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인앤아웃'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방송을 타 구설수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광우병 선동의 위선이라며 지적하기도.
이에 대해 김규리 소속사는 "광우병 사태 일어나기 전 촬영한 것"이라며 "왜 뒤늦게 논란이 되는지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규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10년이란 시간 동안 견딜 수 없는 악플에 시달려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김규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10년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배제됐었다. 그는 2009년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이름까지 개명하기도 했다.
제대로 방송 활동을 하지도 못한 채 악플에 시달렸던 김규리는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고. 그는 "너 왜 아직 안 죽었어? 죽어 죽어 죽어. 계속 죽으라고 하니까 진짜 시도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랜 시간 몸도 마음도 아팠던 김규리. 2019년 '60일, 지정생존자' 최강연 역을 시작으로 논란을 회피하기보다 자신의 강점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렸다. 그의 논란 극복이 응원받는 이유다.
'그린마더스클럽' 종영 이후 다양한 캐릭터로 활약할 그의 행보에 팬들은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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