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는 아내를 잃고 절망에 빠진 강우진(강승윤 분)을 살리기 위한 위기관리팀 구련(김희선 분), 최준웅(로운 분), 임륭구(윤지온 분)의 활약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구련의 전생이 공개됐다. 련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아이섀도는 전생의 낭군이 잘 어울린다고 발라줬던 것이었다. 전생의 련은 낭군에게 "어찌 그런 눈으로 바라보시나요?"라고 물었다. 낭군은 "연모합니다"고 답했다. 련과 낭군은 혼인을 올렸다.

이를 들은 강우진은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물었다. 허나영은 반지를 꺼내며 "강우진이라는 나무에 꽃을 내가 피워주면 안 될까? 나 물도 잘 주고, 햇빛도 잘 주고 진짜 예쁜 꽃 필 수 있게 잘 키울 자신 있는데"라고 답했다. 강우진은 세레나데로 화답했다. 또한 강우진은 밤을 지새운 자신을 대신해 허나영이 운전을 하던 중 사고가 난 날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구련은 "다른 이유가 있죠? 이렇게 망가지는 이유"라며 강우진에게 캐물었다. 강우진은 "내가 죽였어요. 나영이 내가 죽인 거라고"라며 절규했다. 과연 그 사연이 무엇일까. 강우진은 태어난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강우진을 아들처럼 키워준 큰아버지 일가족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강우진은 가족 모두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자책했다. 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두 개의 빛'을 듣고 오열했다.

박중길(이수혁 분)은 임륭구의 목을 잡았다. 구련은 "손 놓으시죠. 보시다시피 능력이 없는 팀장이라 제 지시를 따랐을 뿐입니다"고 설명했다. 최준웅은 임륭구를 붙잡았다. 구련은 "지금부터 망자 허나영은 위기관리팀이 맡겠습니다. 여기서 데려가면 업무 방해로 이의제기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사자의 책임 보증 그거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박중길은 "그깟 극단적 선택자 하나 살리겠다고 사자의 책임 보증이라니"라고 말했다.
최준웅은 "사자의 책임 보증이 뭔데요?"라고 물었다. 임륭구는 "도움을 받은 사자는 도움을 준 사자의 어떤 요구 사항도 들어줘야 하는 계약입니다. 거부할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고 답했다. 이후 구련은 최준웅과 임륭구와 흩어져 강우진을 찾기 시작했다. 계단 난간에 매달려 있던 강우진을 발견한 구련은 "내가 말했지, 당신 그런 식으로 죽어봤자"라고 말했다. 이에 강우진은 "당신이 뭘 알아. 살아 숨 쉰다는 게 얼마나 지옥 같은 걸 아냐고. 내 전부를 잃은 게 어떤 건지 아냐고"라고 말했다. 구련은 "알아. 가슴이 다 헤져서 더는 찢어질 게 없는 것도. 긴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히지 않고 더욱 또렷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은 난관 밑으로 뛰어내렸다. 구련은 강우진을 간신히 잡았다. 구련은 능력 제어 반지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능력을 발휘했다. 해당 반지를 착용하고 저승사자의 능력을 쓰면 몸이 재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구련은 능력을 발휘해 강우진과 허나영의 영혼을 옥황의 정원에서 만나게 해줬다. 서로를 마주한 우진과 나영은 생사를 넘어선 사랑을 약속했고, 붉은 인연의 실로 이어졌다.
구련은 "스스로 그 붉은 실을 끊지 않는 한 몇번을 거듭 태어나도 다시 만나게 돼"라고 말했다. 최준웅은 "스스로 끊는다는 건 극단적인 선택인 건가요?"라고 물었다. 구련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인연이 끊기는 벌을 받는 거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너도 봐서 알겠지만 남겨진 사람만 슬픈 게 아니야. 떠난 자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이승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게 내일을 살아갈 자들의 의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최준웅은 "그동안 제가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남의 일이라 생각해도 아픈데 익숙해진 거예요?"라고 물었다. 구련은 "죽음으로 인해서 헤어지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건 몇백년이 지나도 역시 싫어"라고 답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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