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서울·경기 107MHz)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서는 코너 '씨네 초대석'으로 꾸며져 민진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하선은 "방송이라고 읽고 계속 막 (민진웅을) 놀리고 싶은데 참고 있다"고 말했다. 한 청취자는 "두 분이 '혼술남녀'에서 만나 절친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박하선은 "우리 절친인가요?"라고 물었고, 민진웅은 당황한 듯 "그랬었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여자 같은데 여자 좋아하냐, 남자 좋아하냐. 여자 좋아하는 거 알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민진웅은 "저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명했다. 박하선은 "제 첫인상도 물어보고 싶은데 힘들다. 제 첫인상 별로지 않았냐"고 물었다. 민진웅은 "아니요. 평소 첫인상 안 좋다는 이야기 많이 들으시냐"고 되물었다. 박하선은 "비하인드가 있는데 하석진 씨와 저희가 술 취해서 첫날에 말도 안 되고 장난으로 기싸움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편해지고 친해졌다"고 말했다.
한 청취자는 "민진웅과 썸 타고 싶다"고 했다. 민진웅도 "저도 타고 싶다"고 했다. 박하선은 "우리 진웅 씨도 많이 외롭다. 연락 달라. 요즘도 외롭냐"고 물었다. 민진웅은 "인간은 항상 외로운 거 아닌가. 요새 안 외로운가요?"라고 되물었다. 박하선은 "저는 외롭지 않고 외롭고 싶다. 아이가 있으면 외로울 틈이 없다. 애 낳는 거 추천한다"고 했다. 민진웅은 "네. 그래요"라고 머쓱하게 이야기했다.

박하선과 민진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달랐을 터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고 해도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있다. 두 사람의 친분은 개인적인 것이다. 반면 청취자와는 관계가 없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에 필터링 없이 대화는 그대로 방송됐다.
'씨네타운' 측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다시 듣기에서는 "민진웅이 너무 여자 같아서 '여자 좋아하나? 남자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었다"는 박하선의 말을 잘라냈다. 박하선은 실 없는 농담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듣는 청취자들 입장에서는 타인의 취향을 바꾸려 하는 걸로 보일 수 있다. DJ 자리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박하선인 만큼 선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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