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조승우 초등학교 동창 '서원주'
단속국, 시그마 부하였다
단속국, 시그마 부하였다

태술은 다시는 서해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멸망 위기에 놓인 세상을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중국집에 가도 다 시킨다”는 태술은 서해도, 세상도 모두 구할 생각이었다. 이에 시그마의 실체를 먼저 파악해야 했다. 태술은 지난 첫 대면 당시 “한태술 나 기억 안나?”라고 물어오던 시그마의 의미심장한 질문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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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한 장씩 살펴보니 동일한 화풍의 그림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그림들은 ‘추락하는 비행기를 고치는 태술이’, ‘타임머신을 발명한 태술이’, ‘한국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태술이’ 등 하나 같이 태술의 미래를 소름 돋게 예언하고 있었다.
그림의 주인을 찾기 위해 태술과 서해는 태술이 다녔던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이윽고 생활기록부에서 ‘서원주’라는 이름을 발견한 태술은 오래 묻어뒀던 기억의 일부를 떠올렸다. 괴롭힘 당하던 원주를 태술이 구해주면서부터 이들의 인연은 시작됐다. 나트륨과 물이 만나면 폭발을 일으킨다는 과학상식을 이용해 나쁜 친구들을 혼쭐내줬던 태술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폭력을 당하고 있던 원주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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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진짜 섬뜩한 과거는 이제부터였다. 태술이 알려준 과학 상식으로 큰 불을 내 집에 있던 할머니와 아버지가 목숨을 잃은 것. 그의 책상 서랍에는 불바다가 된 자신의 집 그림이 놓여 있었다. 원주는 자신을 나무라는 태술에게 “네가 가르쳐 줬잖아. 너랑 똑같이 했는데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돼”라고 말해 소름을 유발했다. 공포감에 뒷걸음치는 태술에겐 “너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아. 다 죽여 버릴 거야”라며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태술은 그에 대한 모든 기억을 떠올리며 시그마의 실체에 다가섰다. 이와 동시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이유로 미래에서 온 밀입국자를 통제하던 단속국이 아이러니하게도 시그마의 부하였고, 태술과 서해가 있는 학교로 몰려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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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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