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오달수·김희원 주연 '이웃사촌'
'미투' 휩싸인 오달수의 복귀작으로 관심
'7번방의 선물' 감독 신작
"정치 영화 아닌 가족 영화"
'미투' 휩싸인 오달수의 복귀작으로 관심
'7번방의 선물' 감독 신작
"정치 영화 아닌 가족 영화"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 와서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1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웃사촌'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환경 감독과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가 참석했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이 '정치 영화'가 아니라 '가족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7번방의 선물'이 조정 제도를 꼬집는 영화는 아니었다. 딸과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는 영화였다. '이웃사촌'은 1980년대 말도 안 되는 웃음과 말도 안 되는 울음이 교차하는 아이러니한 시기를 자택 격리라는 부분과 맞닿게 해 아이러니하게 풀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두 남자의 가족 간 사랑, 이웃 간 우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제목을 일반적이고 소탈한 느낌의 '이웃사촌'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980년대 정치상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가족 간의 사랑, 두 남자의 우정에 초점을 맞추며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지만 1980년대 정치적 상황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정세, 경제 등 여러 가지가 자연스럽게 투영됐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전혀 아니었다"며 "그런 색깔로 보지 않고 교감과 소통의 이야기, 이웃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우는 이번 영화를 함께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대권이 기복이 큰 캐릭터라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이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너무 욕심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님들, 동료들, 저도 마찬가지로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작품할 때마다 혼자 맞서야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번 작품에도 그런 순간들이 꽤 있었는데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오달수 선배님, 현장에 가면 내가 어떻게 연기해도 받아주는 김희원 선배님,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해주는 김병철 씨가 있었고, 이유비 씨도 마찬가지였다. 이환경 감독님도 힘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며 긴장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영화 개봉이 되지 못했다면 저는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 영화에서 그렇듯이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저도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늘 옆에 붙어있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단순한 생각을 하려고 농사를 지었다. 가능한 단순하게 생각하며 살자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되기를 기도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 정말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개봉 날짜가 정해졌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지고 갈 짐을 (코로나19로) 시기도 안 좋고 하지만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야당 총재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고 옆에는 이웃도 산다. 본의 아니게 자택 격리를 당하면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평범한 인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정우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정우 씨가 다 받아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사실 같이 받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정우 씨는 늘 열려있는 배우다. 의사소통이 훌륭해서 언제든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좋은 배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은 분들과 호흡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또한 "팬데믹 시대에 답답하고 힘들고 외로운 많은 관객들이 백신을 맞듯이 이웃사촌을 보고, 그 시간만큼은 즐겁게 편안하게 보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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