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인, '골프장 갑질 논란' 공식 기자회견
박수인 "갑질 NO, 캐디에게 인격적 모욕 느꼈다"
박수인 변호사 측 "사과 없을 경우 법적 절차 진행할 것"
박수인 "갑질 NO, 캐디에게 인격적 모욕 느꼈다"
박수인 변호사 측 "사과 없을 경우 법적 절차 진행할 것"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 별관 사이프러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변호사와 같이 참석한 박수인은 골프장 캐디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수인은 “골프장 갑질 논란이 일어난 뒤 너무 황당해 정정하고자 여러 언론사를 통해 인터뷰를 했지만, 나의 해명에도 대중과 여론은 최초 기사 내용으로만 나를 판단했다. 억울한 부분을 해명하고 싶었지만 소속사 없이 대응하기가 벅차 사비를 털어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캐디분이 저희에게 ‘느려 터졌네, 느려 터졌어’를 반복해 쫓기듯 골프를 쳐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늦은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이미 밀려 있어서 우리가 30분 넘게 대기를 해야 했다”면서 “내가 골프를 칠 때마다 캐디 분은 잔소리와 짜증 섞인 목소리로 구박 했다. 왜 이렇게 느리냐며 빨리 치라고 했고, 간섭 했다. 심지어 손가락질을 하며 ‘누가 요즘 그런 신발을 신냐’고 모욕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지인들에게 실례가 될까 염려돼 캐디 분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꾹 참았다”며 “라운딩이 끝나고 결제를 할 때, 불친절한 캐디에 대해 말을 하려 했으나 단체 저녁 식사 모임으로 인해 빨리 이동해야 했기에 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오니 내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무시당했던 기억 때문에 잠 한숨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다음날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말했지만, 골프장 측은 전화를 계속 돌리며 끊었고, 방법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이야기했지만 그것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캐디 분에게 소리를 지른 사실은 없다”고 강조하며 “거짓된 내용으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한 언론사에게 오보 정정을 요청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수인은 “나는 지금까지 갑의 위치가 되어 본적이 없다. 철저히 을로 살아왔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내가 배우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최근 이슈인 ‘갑질 사건’으로 둔갑시켜 나를 비난하고 있다. 나는 갑질 배우 박수인이 아닌 배우 박수인이라는 명예를 되찾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진실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고된 무명 생활을 버텨낸 원동력이자 에너지였다”며 “이런 논란으로 인해 걱정하는, 병상에서 투병중인 아빠가 이러한 딸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박수인 변호사 측은 “보도된 기사는 골프장과 캐디 측의 일방적 주장이다. 진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직접 당사자가 아닌 관계자, 다른 캐디 등이다. 박수인 씨 입장이나 동행한 지인들의 증언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SNS와 평점에 리뷰를 남기는 게 갑질이라고 할 수 있나. 박수인 씨는 배우이기 이전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소비자다. 소비자는 서비스의 불만을 이야기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수인 씨는 기획사와 광고 계약을 앞둔 상태였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모든 계약이 무효 됐다. 심각한 금전적 손해도 입었다”며 “최초 오보 기사를 낸 언론사, 골프장 및 캐디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우선 최초 오보를 낸 언론사에는 언론 중재 신청 정차를 밟을 예정이다. 골프장 및 캐디에게는 손해 배상 청구를 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형사 고소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인은 2002년 영화 '몽정기'로 데뷔해 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 영화 '귀접',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등에 출연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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