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마지막 방송, '몰카' 논란에 파묻혀
제작진 "개그맨들 노력까지 가려지지 않길"
네티즌 "프로그램 향한 과도한 비난 멈춰야"
제작진 "개그맨들 노력까지 가려지지 않길"
네티즌 "프로그램 향한 과도한 비난 멈춰야"

앞서 지난달 29일 '개콘' 연습실이 위치한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수건한 뒤 용의자 추격에 나섰고, 이와 같은 내용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용의자는 지난 1일 새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KBS는 용의자가 "사원(직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용의자는 KBS 32기 공채 개그맨"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KBS는 통상적으로 개그맨 공채 시험 합격자들과 1년간 전속 계약을 맺고 이후부턴 프리랜서 개념으로 이들과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에 따라 "공채 개그맨은 KBS 직원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 하지만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개그맨은 2018년부터 '개그콘서트'에 출연해왔고, KBS 화장실에서 몰카가 나왔는데 '손절'하면 그만인 것이냐"는 강도 높은 비판을 보냈다.
![[TEN 이슈] 21년 공든 탑 '개그콘서트' 쓸쓸한 퇴장…몰카 논란에 '와르르'](https://img.tenasia.co.kr/photo/202006/BF.22824796.1.jpg)
그런 까닭에 몰카범을 향한 대중의 분노는 '개그콘서트'로 번졌다. 화가 난 누리꾼들은 "재미도 없는데 저런 인간들을 봐야 하느냐"며 '개그콘서트' 종영을 부추겼고, 어떤 이들은 "재미없다고 했더니 이렇게 웃기는 것이냐"며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저런 인간이 있으니 '개콘'이 망한 것"이라고도 했다.

'개콘'은 '몰카' 논란으로 모든 비난을 떠안은 채 떠나보기엔 그간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한 공이 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대중문화에 큰 족적을 남겼기에 끝이 더욱 아쉽다. "오랜 시간동안 스타 개그맨들의 등용문이자 유행어를 탄생시킨 무대였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