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몰카 논란'에 입장문
"직원 아니다"→"책임 느껴"
들끓는 여론에 고개 숙여
사옥 내 화장실서 몰카카 발견된 KBS / 사진=KBS 제공
사옥 내 화장실서 몰카카 발견된 KBS / 사진=KBS 제공
KBS가 최근 일어난 사옥 내 여자화장실 몰래 카메라(몰카)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KBS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재발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KBS는 또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의 중요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KBS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KBS 연구동 몰카 발견 기사/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KBS 연구동 몰카 발견 기사/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내 '개그콘서트' 연습실, 언론노조 사무실 등이 있는 여자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수거한 뒤 용의자를 추적했으며, KBS 32기 공채 개그맨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지난 1일 새벽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1차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가 KBS 직원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KBS는 공식입장을 통해 "긴급히 경찰 측에 용의자의 직원(사원)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직원(사원)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보도를 한 매체에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러자 해당 매체는 "용의자는 2018년 7월 KBS 공채 전형을 통해 방송에서 활동하는 남성 코미디언 A 씨였다"고 밝혀 큰 파장이 일었다.

다음은 KBS가 내놓은 입장 전문이다.

KBS는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KBS는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철저한 수사와 처벌의 중요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KBS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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