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참가자 정동원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그는 경연을 앞두고 노래 연습을 이어가던 도중 할아버지의 비보를 접했다. 첫 출연 당시 “할아버지를 위해 노래한다”고 해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만든 만큼 더욱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미스터트롯’에서는 ‘트로트 에이드’ 경연이 펼쳐졌다. 20명의 본선 3라운드 진출자들이 네 명씩 다섯 팀으로 나눠 무대에 올랐다.
정동원은 리더 김호중을 필두로 고재근·이찬원 등이 뭉친 ‘패밀리가 떴다’에 합류했다. 이들은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팀의 막내인 정동원을 가마에 태워 심사위원(마스터)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은 10대부터 40대까지 골고루 모인 세대를 아우른 조합답게 전 세대의 공감 코드인 ‘청춘’을 주제로 연습에 매진했다. 각기 다른 목소리의 매력을 잘 살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어냈다. 그러던 중 정동원이 조부상이라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김호중과 고재근, 이찬원 등 ‘패밀리가 떴다’ 팀원은 물론 ‘미스터트롯’의 다른 출연자들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정동원을 위로하며 끈끈한 의리를 보여줬다.
특히 ‘패릴리가 떴다’의 팀원인 김호중과 고재근, 이찬원이 정동원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이찬원은 “형과 삼촌들이 잘 맞춰놓을 테니 걱정말라”고 응원했다. 무대 위에서 항상 씩씩하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준 정동원은 울음을 참는 표정으로 “슬픈데 참는 거다. 울면 할아버지가 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서울에서 내려올 때는 괜찮으셨는데, 저녁에 잠들어서 아침에 못 깨셨다. 편하게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이후 ‘패밀리가 떴다’의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네 사람은 ‘백세인생’으로 하모니를 맞추면서 뛰어난 성량을 뽐냈다.
정동원은 조부상의 아픔을 딛고 담담하게 ‘청춘’을 불러내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이어 ‘고장난 벽시계’로 가사에 충실한 깜짝한 율동을 곁들여 분위기를 확 바꾼 이들은 ‘다함께 차차차’로 보는 이들의 흥을 끌어올렸다. ‘젊은 그대’로 치어리딩까지 보여주며 환호를 얻었다. ‘희망가’로 아련하게 마무리 지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매끄러운 공연을 보여준 ‘패밀리가 떴다’ 팀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느낌”이라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총점 976점으로 ‘사랑과 정열’ 팀과 공동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