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를 만난 미대생, 용기를 내다
신인화에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생애 첫 경험이었다면 김유리에게는 연기가 그랬다." src="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AS10EsOXyE67bQXjYIUHwMmUQl.jpg" width="555" height="185" border="0" />
김유리는 <청담동 앨리스>에서 한세경(문근영)에게 “타고난 처지”와 안목의 상관관계를 설파한 신인화의 대사에 대해 “김유리가 말한다면 좀 다르게 말했겠지만, 어쨌든 사람에게 타고난 기질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생 시절 구성을 가르쳐주시던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유리는 디자인을 해도 좋겠다”는 말을 들었던 자신 역시 태어난 기질로 인생의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와 대학시절을 모두 미술로 보냈고, 화구 박스를 창고에 넣어버릴 만큼 반대를 했던 아버지 탓에 미술을 잠시 쉬었던 중학 시절에도 ‘그래도 나는 미술 할 거야’라며 그 뜻을 남겨두었었다. 그러나, 어느날 찾아온 연기가 김유리의 중심에 단단하게 박혀있던 미술을 밀어냈다. “우연히 연기 수업을 들었어요. ‘내가 도대체 누구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던 순간을 마주했는데, 엄청난 쇼크를 받은 거예요. 그래서 휴학계를 내고는 연기 수업에 집중했어요. 내 생애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이었죠.”
0.0001밀리미터의 차이까지 알아채는 타고난 눈썰미와 기질이 그녀를 시각 디자인의 길로 이끌었지만, 김유리는 이를 박차고 연기 수업에 매달렸다. 그리고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것에 서툰 스스로에 대해 ‘나는 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며 1년 가까이 계속된 클래스 내내 자신을 물고 늘어졌다. 처음으로 스스로와 치열하게 싸우고 좌절한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새로운 페이지의 시작. 데뷔를 꿈꾸지 못하고 학교로 돌아가려던 찰나, 기회가 찾아왔다. “이금림 작가 선생님께서 차 한 잔 하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또 곧이곧대로만 듣고 조그만 떡 하나 해서 정말 차 마시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대본 더미를 꺼내 오시면서 읽어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연이 닿아 촬영 현장에서 ‘원, 투, 쓰리’가 뭔지도 몰랐던 ‘초짜’가 첫 작품 KBS < TV소설 – 강이 되어 만나리 >로 데뷔했다. 그 후 들어간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후 3년을 꼬박 쉬기도 했다. 하지만 긍정에 긍정을 더하며 이겨내려 해도 나아지지 않아 “바닥을 쳤던” 시간을 거치는 동안 그녀의 진심은 무르익었고, 꿈에 대한 무게는 덜었다.
“연기를 선택했던 건 뭔가 홀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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