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질적 집계를 추구하는 시청률의 새로운 대안, CoB 2.0
다만 CoB 2.0은 시청의 양적 규모보다 실시간 시청 외 다양한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데에 유용한 질적 차원의 자료다. 단순히 CoB 2.0이 초기 단계라서가 아니라 AGB닐슨이 제공하는 시청률 외에 모바일이나 온라인 실시간 시청자 수는 기술적인 문제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영향력을 갖기 힘들다. 이 같은 보완재와 시청 규모를 드러내는 현재 시청률이 함께 개선되어야 하는 건 그래서다. “CoB 2.0이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매월 발표하는 시청자 몰입도 지수인 PEI(Program Engagement Index)는 얼마나 집중해서 보느냐를 주로 판단하기 때문에 기준은 될 수 없다”며 “결국 휴대용 피플미터나 모바일 패널을 모집해 지금의 시청률을 개선하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정용찬 박사의 말은 같은 맥락이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 또한 “CoB 2.0처럼 다른 평가 기준이 필요한 건 인정하지만 과연 그 자료를 얼마큼 신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부족함을 언급했으며 SBS 드라마국의 김영섭 EP는 “방송통신위원회나 정부에서 나서 객관적인 제도와 지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은 시청률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결국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는 시청률로 피해를 입는 것은 일관된 잣대로 평가 절하되는 콘텐츠와 이로 인해 차후 다양한 콘텐츠가 시도되기 힘들어질 시장이다. 더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는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 위에서만 정상적으로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늘 완벽할 수 없지만 마련된 방안이 있는 만큼 이제 정부의 관련 부처와 산업 이해관계자들이 시청률 개선 필요를 언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시행할 때다. “지금 시청률로 잡히는 연령대의 시청과 취향으로만 드라마가 평가되면 관련 산업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김영섭 EP 말을 우려로만 그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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