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곽부성은 “콘서트 준비로 분주”하고 “치아가 아파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기에 를 촬영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회견 내내 양가휘와 써니 럭·렁록만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다른 이들을 향한 찬사 속에는 뻣뻣한 분위기를 풀어줄 위트마저 살짝 곁들여져 있었다. “촬영 중 양가휘 씨의 눈빛에 죽을 만큼 떨렸지만 죽지는 않았습니다. (웃음) 그와 제가 같은 계급의 캐릭터를 맡지 않았더라면, 그의 연기에 놀라서 많이 긴장하고 주눅이 들었을 거예요.” 실제 나이 마흔여덟, 곽부성은 자신보다 높은 연령대의 캐릭터였던 라우 부처장으로 변신하는 게 녹록지 않았음을 고백하며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제야 처음 대면한 중년의 곽부성이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세월이 비껴간 얼굴과 차곡차곡 쌓인 내면. 이런 배우를 만날 수 있다니, 흐르는 시간도 야속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글. 부산=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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