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그 중심에 카토 세이시로가 있었다. 도요타자동차의 CM 속 ‘코도모 점장’ 캐릭터로 일본 대중의 남동생이 된 카토 세이시로는 2010년 한해에만 6편의 CM을 찍었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를 비롯 영화도 세 편에 출연했고,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매일같이 모습을 비췄다. 톱스타에 뒤지지 않는 스케줄이었다. 특히 자동차 요금제를 어엿한 꼬마가 설명하는 콘셉트의 도요타자동차 CM ‘코도모 점장’ 시리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꼬마인데 점장’이란 유행어가 생겼고, 각종 패러디물이 나왔다. 올해 열한 살 소년 카토 세이시로는 2010년 일본에서 가장 귀여웠다.
만화 캐릭터처럼 소비되는 일본의 아역배우들

그러나 아역 스타는 위험하다. 귀여움은 언젠가 어리광을 잃고 아역 스타는 이내 성장 궤도에 들어선다.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이지만 이 과정을 느긋이 지켜봐줄 대중은 많지 않다. 만인의 여동생, 남동생은 그렇게 안팎으로 성장통을 겪으며 갈래의 길을 걷는다. 일부는 그럴듯한 성인 배우가 되고, 또 일부는 엔터테인먼트 밖으로 도태된다. 아역 스타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속 주인공에 대한 애정과 닮아 변모하는 아이들의 이미지를 품지 못한다. 2010년의 카토 세이시로, 2011년의 아시다 마나. 인기 스타 주기의 텀이 빠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1990년대 초반의 아다치 유미, 2000년대 초의 마나카나 쌍둥이 자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아역 스타는 그야말로 원석이다. 재단되지 않은 천진난만함은 기성 스타의 화려함이 대신하지 못한다. 단 그들이 영원불변의 캐릭터가 아니란 사실을 이제는 기억해야 한다. 매년 추억으로만 떠올리기에는 아역 스타의 인생이 계속 되기 때문이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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